직업별 이별 방식
o 소설가
“우리 이별의 발단은 너의 무관심이었어. 너의 무관심이 나의 무관심으로 전개되면서 우리는 위기를 맞게 되었지. 네가 화를 낸 것에 내가 참지 못한 것이 절정이었고 이별이라는 결말로 끝내고 마는구나. 우리 헤어지자….”
o 군인
“내 짬밥에 그 정도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 한번 안 보내고 연락도 안하고 말이지. 야간경계 서면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우리 사이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야 할 것 같아. 이런… 나 지금 동전 없어. PX 문 닫아서 동전을 못 바꾸니 이만 끊을게. 참, 나 ‘우정의 무대’ 나가서 여자 만났다. 걔가 사귀자네. 끊는다. 그리고 총알 선물한 거 위험하니까 잘 간수하고. 안녕….”
o 경찰
“너 저번에 내가 다 이해한다며 말하라고 했을 때 네 과거 다 얘기했잖아? 그거 유도신문이었어. 그리고 너네 오빠 전과 2범이더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니? 넌 오빠 닮았는지 매일 음주운전이나 하고, 어디 불안해서 사귈 수 있겠니? 후배에게 널 미행시켰더니만 다른 남자 만났다더라. 고문하면 다 불겠지만 참는다. 내일 선보는데 조서 확실히 꾸민 후 사귈 생각이야. 너도 전과 없는 사람 만나길 바란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