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별미
안동양반들의 별식인 건진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반반씩 섞어 직접 만든 손국수를 삶아서 건져낸 다음 찬 물에 씻고 육수에 말아먹는 음식이다. 그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함께 나오는 조밥도 맛깔스럽다.
고두밥에 무, 고춧가루, 생강즙, 엿기름물로 발효시킨 독특한 음식을 안동식혜라고 한다. 안동식혜는 특히 겨울철 별식으로 살얼음이 살짝 낀 식혜는 깔끔한 맛이 으뜸이다.
간잽이의 손을 거친 안동간고등어 역시 짭짤하고도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 채거리장까지 고등어를 운반하는 데에 이틀이나 소요되다 보니, 고등어를 상하지 않게 하려면 소금간이 필수적이었다.
소금간을 하는 방법에는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먼저 고등어를 잡자마자 즉석에서 배를 따고 간을 하는 방법, 포구에 도착해서 간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륙의 소비지로 운반해서 간을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전통적인 안동 간고등어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으로 모두 사용해 염장했다. 안동 간고등어는 안동의 지리적 여건이 탄생시킨 특산품인 셈이다. 짭짤하고도 쫀득하게 씹히는 안동간고등어의 맛은 염장과 숙성과정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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