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단가행(短歌行) - 조조(曺操)

難勝 2010. 9. 9. 06:31

 

 

 

단가행(短歌行)  

                                            조조(曺操)

 

對酒當歌(대주당가)   술을 들며 노래한다

人生幾何(인생기하)   인생살이 얼마든가

譬如朝露(비여조로)   아침이슬 같으리니

去日苦多(거일고다)   지난날의 많은 고통

 

慨當以慷(개당이강)   슬퍼하며 탄식해도

憂思難忘(우사난망)   근심 잊기 어렵구나

何以解憂(하이해우)   무엇으로 근심 풀까

唯有杜康(유유두강)   그건 오직 술뿐일세

 

靑靑子衿(청청자금)   젊은 학생들

悠悠我心(유유아심)   내 마음 알 길 없네

但爲君故(단위군고)   다만 그대들로 인하여

沉吟至今(침음지금)   이제껏 깊은 시름에 잠겼었네

 

呦呦鹿鳴(유유녹명)   우우하고 우는 사슴의 무리

食野之萍(식야지평)   들에서 부평초를 뜯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내게도 좋은 손님 오셨으니

鼓瑟吹笙(고슬취생)   비파 타고 피리도 불리

 

明明如月(명월여명)   밝기는 달과 같은데,

何時可掇(하시가철)   어느 때나 그것을 딸 수 있으랴

憂從中來(우종중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근심

不可斷絶(불가단절)   참으로 끊어버릴수 없구나

 

越陌度阡(월맥도천)   논둑과 밭둑을 누비면서

枉用相存(왕용상존)   헛되게 서로 생각하는가

契闊談讌(계활담연)   마음이 통하여 즐겨 이야기를 나누고

心念舊恩(심염구은)   마음속으로 옛 은혜를 생각하네

 

月明星稀(월명성희)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鳥鵲南飛(오작남비)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繞樹三匝(요수삼잡)   나무를 서너 차례 빙빙 맴돈들

何枝可依(하지가의)   어느 가지에 의지할 수 있을까

 

山不厭高(산불염고)   산은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

海不厭深(해불염심)   바다는 깊음을 싫어하지 않네

周公吐哺(주공토포)   주공처럼 어진 선비를 환영한다면

天下歸心(천하귀심)   천하는 모두 진심으로 돌아가리

 

                                                                                     -「삼국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