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추어탕(鰍魚湯)의 유래와 효능

難勝 2010. 10. 5. 04:45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가을철 대표적 보양식 추어탕

 

소슬한 바람이 목깃을 파고드는 가을, 추어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어에서, 미꾸라지‘추(鰍)’字는 고기‘어(魚)’와 가을‘추(秋)’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이다. 말 그대로 가을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맛이 나는 추어탕은 우수한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초가을에 먹으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 저항력을 높여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에게도 좋다.

고려말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에 처음으로 추어탕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나오지만 미꾸라지는 강이나 논에 흔하므로 서민들이 그 이전부터 먹어왔으리라 추측된다. 이렇듯 옛 문헌에도 추어탕에 대한 효능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 맛이 달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비위를 주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는 뱃속을 따뜻이 덥혀 주며 원기를 돋우고 술을 빨리 깨게 할 뿐 아니라 발기불능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농촌에서는 추분이 지나고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논에서 물을 빼주고 둘레에 도랑을 치는데 이를 ‘도구 친다’고 한다.

이 도랑을 이용하면 진흙 속에서 동면을 위해 논바닥으로 파고 들어간 살찐 미꾸라지를 잔뜩 잡을 수 있다.

이것으로 국을 끓여서 동네잔치를 여는데 이를 ‘갑을 턱’ 또는 ‘상치마당’이라고 했다. 마을어른들께 감사의 표시로 미꾸라지국을 대접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치’가 노인을 숭상한다는 뜻으로 갈라져 나왔다.

 

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이는 방법이 달라 맛도 제각각 틀리다.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어 풋배추, 토란대, 부추 등을 넣고 끓이다 파,마늘, 고추, 방앗잎, 산초를 넣는다.

전라도식은 경상도처럼 끓이면서 된장, 파, 들깨즙을 넣어 농도 있게 끓이고 산초를 넣어 매운 맛을 낸다.

서울식은 사골과 내장을 끓인 국물에 두부, 버섯 등을 넣고 삶아 놓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데 추어탕과 구별해‘추탕’이라고 부른다.

원주식은 특이하게 고추장으로 국물 맛을 낸다.

 

 

 

추어탕, 뮤신-칼슘 많이 함유된 건강식

추어탕의 주 재료인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 A를 다량 함유해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시켜준다. 또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추어탕은 좋은 스태미너 식품이며 미꾸라지는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을 도와주며 갈증을 없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