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가 그만...+
시골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시던 할머니가 계셨어요.
부지런 하신 덕에 팔남매 다 시집 장가 보내고
소일 삼아 농사일 하신대도 여전히
하루가 짧은 아주 빡빡한 노동을 하고 계셨답니다.
다행히 큰 아들 내외가 함께 농사일을 하고 있어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거지요.
낮엔 힘든 농사일 하시고 초저녁 밥상 물리자 마자
하루 일과를 하느님께 고하며 일찍 주무시는
아주 순박하고 심성 착하신 할머니 셨지요.
그 날은 주일이라 농사철 할 일이 태산인 할머니께서는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풀도 뽑고 콩밭도 매고
아뭏든 한 부지런을 떠시고 성당 미사에 참석코 보니
신부님 강론시간엔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밀려와
대놓고 꾸벅거리며 주무시기를 한참,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도 강론은 끝나지 않았는데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들은 즉은
한창 열변을 토하시며 하시는 신부님 말씀이
"앞으로는 절대 소꼭다리로 하지말고 젖꼭다리로 하라"고 하시니,
착하신 할머니 무슨 말씀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않으나
졸던 체면도 있고해서 그냥 "아멘!" 하고 집으로 오셨답니다.
집에 오니 일하느라 미사에 빠진 며느리,
어머니께 강론 내용이 뭐였냐고 여쭙는데,
할머니 왈
" 야이야~~ 내가 칠십 팽생에 신부님이 젖꼭다리 타령
하신는 건 첨 들어봤데이~
시상이 우째될라꼬 신부님이 그것도 강론시간에
젖꼭다리 타령을 하시노 말이다
그것도 소젖 꼭다리로는 하지 마라 카더라"
며느님 : "???????"
그러던 어느주일,
평소 신부님을 존경하였던 며느님 실망 끝에 신부님 뵙고
직접 그 해명을 듣고자 신부님께 앞뒤 딱 잘라 말씀드렸다.
며느님: " 신부님은 우짜랄꼬 강론시간에
그리 해괴한 말씀으로 신자들을 놀라게 하신능교?
저번에 마 우리 어머이 말씀이 하도 숭시러버서 지가 그냥 여쭤 볼랍니더.
그 소꼭다리 말고 젖꼭다리로 하란기 무씬 말씀잉교?"
신부님 눈이 휘둥그레 해서 잠시 생각다 하시는 말씀
" 지사 마 젖꼭다리 말은 안했는 거 같은데예...
암만캐도 앞으로는 절대 소극적으로 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말핸거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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