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방(龍象榜)이란?
불교사찰에서 결제(結制) 또는 큰 불사(佛事)가 있을 때 각자의 소임을 정하여 붙이는 방.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고 소정의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각자의 맡은 바 책임에 충실을 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당나라의 백장(百丈)이 처음으로 이 제도를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선종의 전래와 함께 이 방이 채택 되었다.
용상방의 각 소임을 정할 때에는 대중들 가운데 인품을 갖춘 적절한 인물을 선정하여 적재적소에 기용하도록 되어 있다.
초기의 용상방에는 대체로 23개의 직명을 기록하였다.
장로(長老) : 지혜와 복덕을 함께 갖춘 비구로서 곧 선종(禪宗)의 주지(住持)를 칭한다.
수좌(首座) : 선원(禪院)의 가장 우두머리 직책으로 선에 관한 지도를 맡는다.
감원(監院) : 절 전체의 살림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유나(維那) : 사찰 안의 사무적인 일을 총괄하여 맡아보는 직책이다.
전좌(典座) : 선원 대중들의 좌구·침구·음식등을 관장하는 직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별좌(別座)라고 한다.
직세(直歲) : 1년 동안 절 안의 공용도구·건물 등을 관리하고 파손된 것을 보수하는 직책이다.
고두(庫頭) : 금전과 곡물 등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오늘날의 경리나 회계에 해당한다.
서장(書狀) : 문서를 맡아보는 직책으로 서기에 해당한다.
장주(藏主) : 대장경 등이 보관된 서고를 관리하는 직책으로 지장(知藏)이라고도 한다.
지객(知客) : 손님을 보살피는 직책이다.
시자(侍者) : 웃어른을 모시는 직책으로, 주로 장로를 모시게 된다.
요주(寮主) : 요사채를 보수하는 소임을 맡는다.
당주(堂主) : 환자를 간호하는 직책이다.
욕두(浴頭) : 대중의 목욕물을 준비하는 소임이다.
수두(水頭) : 대중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준비하는 소임이다.
탄두(炭頭) : 숯과 땔나무를 준비하는 소임이다.
노두(爐頭) : 화로의 불을 담당하는 소임이다. 선종 사찰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일부터 화로에 불을 피워 이듬해 2월 1일에 끄게 되는데, 그 화로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직책.
화주(化主) : 인가나 거리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시주를 얻어 법연(法緣)을 맺어 주고, 동시에 사찰에서 사용할 비용을 마련하는 소임이다.
원두(園頭) : 과일과 채소를 맡아 가꾸는 직책이다.
마두(磨頭) : 방앗간을 관리하는 소임이다.
장주(莊主) : 농사일을 맡아 하는 소임이다.
정두(淨頭) : 변소를 청소하고 세정(洗淨)할 물을 긷는 소임이다.
정인(淨人) : 승려들을 받들어 섬기는 직책으로 사찰에 있는 속인이 맡는다.
이와 같은 초기 총림(叢林)의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채택된 뒤, 우리나라 사찰의 운영과 형편에 따라 여러 가지 직책이 추가 또는 변경되었고, 차차 선원과 강원과 큰 법회 때의 용상방이 차이를 나타내게 되었다.
선종에서는
선원의 우두머리인 조실(祖室) 또는 방장(方丈)을 비롯하여,
수좌(首座),
참선을 하는 노덕(老德) 스님인 선덕(禪德), 유나(維那),
선방 승려의 회장 격에 해당하는 입승(立繩),
대중의 잘못을 살펴 시정하는 찰중(察衆),
각종 의식법요(儀式法要)를 집행하는 병법(秉法),
감원과 같이 사찰의 살림을 총괄하는 원주(院主),
지객(知客), 병법을 보좌하여 법요를 집전하는 지전(知殿),
병을 간호하는 직책인 간병(看病),
대중이 마실 차를 준비하는 다각(茶角),
모든 의식이 있을 때 타종을 하는 종두(鐘頭),
북을 울리는 소임인 법고(法鼓),
각종 재가 있을 때 상에 올린 음식을 각각 조금씩 걷어 옥외의 일정한 장소에 가져다 놓는 헌식(獻食),
양곡을 맡아 출납하는 미두(米頭),
대중의 취사장을 감독하는 별좌(別座),
밥을 짓는 공사(供司, 供養主),
반찬을 만드는 채두(菜頭, 菜供)
국을 끓이는 갱두(羹頭), 시자, 화주, 욕두, 수두, 마두, 정두, 원두, 탄두, 노두,
나무하고 불을 지피는 부목(負木), 정인 등의 직책으로 용상방이 짜여진다.
불경을 공부하는 강원에서는 수시로 자문을 구하기 위하여 초빙되는 증명(證明),
강원의 운영과 행정책임을 맡는 원장(院長),
교육전반을 관장하는 강주(講主),
강주의 일을 돕는 중강(仲講),
입승, 찰중, 지전, 원주, 지객, 지장, 간병, 다각,
승려들이 초하루와 보름에 머리를 깎을 때 삭도(削刀)를 책임지는 삭발,
강원의 재정을 맡아보는 회계,
사무를 관장하는 서기(書記),
종두, 미두, 별좌, 욕두, 수두, 탄두, 노두, 정 두, 마두, 공양주, 채두, 화주, 시자, 청소, 부목,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주위를 정숙하게 하는 경비 등이 있다.
이밖에도 국가적· 종단적 차원에서 행하는 대법회 때에는 38개 직책으로 구성된 용상방이 짜여지며, 이들 대법회를 치르기 위한 준비과정에서는 21개 직책으로 짜여진 육색방(六色榜)을 따로 두어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용상방의 직책을 모두 종합하면 약 80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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