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겨울 산사 이야기

難勝 2010. 12. 30. 08:42

이 겨울, 눈 덮인 사찰 한 번 찾지 않으시렵니까?

 

 

겨울 산사 
                               - 송인영 -

그윽한 차향에
절밥 맛이 익을 즈음

시선 두는 그 자리엔
차가운 풍경이 서 있고

불심 한 축을
걸친 차림으로
돌 층층이를 바라본다

걸망 속 마음을 내려두려
두 손 모으고 서면

푸르스름한 민머리 위에
눈송이 날리고
먼 곳 향하듯 아쉬움 자아낸다

길손 깊은 속내
한 알 두 알 염주알로 꿰어 내면

눈 섞인 갈 길이 쉼 없이 어지러워
침묵처럼 시간은 그림자 속에 숨고

번진 듯 아니 번진
삶 위에
먼지가 자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