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눈 덮인 사찰 한 번 찾지 않으시렵니까?
겨울 산사
- 송인영 -
그윽한 차향에
절밥 맛이 익을 즈음
시선 두는 그 자리엔
차가운 풍경이 서 있고
불심 한 축을
걸친 차림으로
돌 층층이를 바라본다
걸망 속 마음을 내려두려
두 손 모으고 서면
푸르스름한 민머리 위에
눈송이 날리고
먼 곳 향하듯 아쉬움 자아낸다
길손 깊은 속내
한 알 두 알 염주알로 꿰어 내면
눈 섞인 갈 길이 쉼 없이 어지러워
침묵처럼 시간은 그림자 속에 숨고
번진 듯 아니 번진
삶 위에
먼지가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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