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창이지만, 구룡사의 하늘은 맑고 푸르고...
구룡사 보광전입니다.
절에는 물고기가 허공 중에도 있습니다.
추녀 끝에 매달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청아한 금속성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의 물고기 장식이 바로 그것으로, 오직 소리가 나게 할 목적이라면 물고기 형태가 아닌 다른 것을 매달아도 될 터이나, 특별히 물고기 모양을 사용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일체의 구속과 거리낌을 여읜 바람 속에 흔들리는 물고기가 만들어 내는 청아한 맑은 풍경소리는 범천의 소리처럼 들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구룡사를 돌아 나가는 길목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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