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684호. 높이 420cm, 둘레 315cm.
경전을 보관하는 일종의 경장(經藏)으로 대웅전 왼쪽 대장전 안에 불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1구씩 설치되어 있다.
전륜장(轉輪藏)이라고도 부르는 윤장대(輪藏臺)는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서 정토왕생(淨土往生)을 기원하던 의식용 기구의 하나이다.
기본 구조는 마루 밑에 회전축을 세운 뒤, 지도리로 경장을 받치고 지붕 끝을 천장부 가구(架構)와 연결하여 대장전 건물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공포는 겹처마의 팔작지붕에 치밀하게 가구를 짜올린 다포계(多包系) 양식이며, 8면에 모두 문을 달아서 팔작목조건물을 축소한 것처럼 보인다. 아랫부분은 팽이처럼 뾰족하고 한쪽 모서리에 긴 손잡이를 두어 경장을 돌리는 회전의식에 알맞도록 고안되어 있다. 작은 자물쇠고리가 달려 있는 8개의 문은 좌우로 구별되어서 한편에는 정교하게 투조법(透彫法)으로 조각된 꽃무늬 창살이, 다른 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달려 있다. 내부는 모두 서가처럼 단을 만들어 경전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적기 寺蹟記〉에 의하면 1173년 자엄대사(資嚴大師)가 대장전을 창건했고, 1670년(현종 11) 중수했다고 하므로 이 불교공예품은 중수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 대장전을 창건할 당시 함께 제작된 것인지 조선 현종 11년(1670) 대장전을 새단장하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윤장대는 경전을 보관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완전한 모습으로 전해지는 것은 이것뿐이어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보존이 잘 되어있고 8각형 모양의 특이한 구조수법이 돋보이는 국내 유일의 자료로, 경전의 보관처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 되는 귀한 불교 공예품이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藏臺)는 1년에 양기(양기)의 태동과 절정을 기리는 절기인 삼짓날(음력 3월 3일)과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두번 돌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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