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맛집
오늘 점심 여기 어때요?
점심시간은 팍팍한 직장생활의 한 줄기 빛이요 희망이다. 그렇기에 맛없는 점심 한 끼는 단순히 맛없는 식사에 그치지 않고 '분노'를 유발하기도 한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위해 오전 내내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업들이 모여 있는 주요 직장가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모두 '한 입맛 한다'는 분들이 추천한 곳들이다.
광화문·청진동·공평동
■칠갑산: 채소가 푸짐하게 곁들여 나오는 된장비빔밥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다. 너비아니도 유명하다. 저녁때는 술국, 문어숙회, 두부김치 따위의 안주를 곁들여 술잔 기울이기 알맞다. 된장비빔밥 6000원, 너비아니 1만6000원, 문어숙회 1만9000원, 두부김치 1만2000원. (02)730-7754
■사이공 쌀국수: 베트남 사람들이 만들고 서빙한다. 체인점 쌀국수와 맛이 확실히 다르다. 파인애플볶음밥도 별미다. 볶음밥을 먹고 나면 접시로 사용한 파인애플을 잘라서 후식으로 낸다. 양지차돌 쌀국수 6000·7000원, 파인애플볶음밥 7000원. (02)730-6668
■호미곶 전복: 점심시간 때는 대구탕이 인기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경상도식 대구탕이다. 생선구이도 괜찮다. 저녁때는 신선한 잡어회가 소주와 딱 어울린다. 대구탕 6000원, 잡어회 3만원. (02)735-0497
■고바우: 돌판에 구운 쇠고기 여러 부위를 통후추, 양파와 함께 먹는다. 메뉴판에 나와 있지 않은 비빔국수를 시켜 먹으면 단골, 모르면 뜨내기. 고기 1인분(180g) 2만4000원, 비빔국수 3000원. (02)732-4381
■불타는 조개: 청진동에서 보기 드문 조개구이·찜 전문점. 수북하게 쌓여 나오는 조개찜에서 대형 조개의 관자를 골라 먹을 때면 행복감에 소주를 절로 마시게 된다. 조개를 먹고 난 다음 시원한 조개 국물에 칼국수를 끓여준다. 조개찜 중(中) 4만원, 대(大) 5만원. (02)735-2003
■공평동 꼼장어: 가게 문 여는 오후 4시부터 길게 줄 서야 겨우 자리 잡는다. 회식날 직원 하나를 미리 퇴근시켜 줄 서게 하는 회사들도 꽤 된다. 꼼장어 한 접시 1만원. (02)738-1769
■물고기자리: 청진동과 피맛골의 정겨움을 깔끔 깨끗하게 '승화'시킨 식당. 한상차림 세트가 가격대별로 정해져 있다. 서넛이 구이, 탕, 회 등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한상차림 3만1000·5만·7만8000원. (02)725-6688
■닭진미(옛 강원집): 요즘 보기 힘들어진 닭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간판에 적힌 'Since 1962'라는 문구가 이 집의 범상찮은 내공을 알려준다. 삼계탕에 쓰는 영계보다 큰 닭을 사용해 육질이 탄탄하고 국물 맛이 제대로 난다. 닭곰탕 7000·8000원. (02)753-9063
■동호민물장어: 장어집들은 대개 장어를 초벌구이해뒀다가 손님상에서 데우듯 굽는다. 이 집은 생물 장어를 주문하면 테이블에서 바로 구워줘 훨씬 촉촉하고 부드럽다. "남자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가면 특히 기뻐한다"고 한다. 장어 양념구이·고추장구이·소금구이 1인분 2만1000원. (02)778-6159
■오복정: 맛도 맛이지만 양이 무척 실해서 직장인들에게 두루 인기다. 전주비빔밥은 점심용으로, 콩나물국밥은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전주비빔밥 8000원, 콩나물국밥 7000원. (02)755-1551
■처가집: 장모님 손맛이 그리울 때(하긴 웬만한 장모님보다 훨씬 음식 맛이 낫긴 하다). '진지상'을 시키면 두부조림, 취나물, 콩나물무침, 꼬막조림, 고등어조림 등 20여 가지 반찬이 그야말로 상다리 휘게 나온다. 진지상 7000원. (02)778-5925
상암동
■남강: 100% 수타면. 탄력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이 기계로 뽑은 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식사와 요리를 합리적 가격으로 결합한 점심 세트 메뉴가 직장인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자장면 5000원, 점심 세트(탕수육+자장면 2인분) 1만4000원. (02)306-9962
■조춘식 동태탕: 회식 다음날 국물 생각날 때 큼직한 동태 토막과 고니를 비롯, 콩나물·쑥갓 같은 채소가 가득 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동태탕 한 그릇이면 숙취가 사라진다. 동태탕 6000원. (02)306-1605
■더 프라이팬: 퇴근길 '치맥(프라이드치킨+맥주)'만한 위안이 직장인에게 또 있을까. '안심 프라이드 치킨'과 '다리살 프라이드 치킨' 중 무엇을 주문해도 후회 없다. 치킨과 함께 나오는 이 집만의 별미 감자칩도 맥주와 천생연분이다. 안심 프라이드 치킨, 다리살 프라이드 치킨 각 1만4500원. (02)2132-8688
■한우리 순대국: 세 번 놀란다. 순대가 포함된 푸짐한 반찬에 놀라고, '보통'도 '특'처럼 나오는 양에 놀라고, 변함없는 주인의 친절에 놀란다. 주인 아버님이 직접 만든 '호박식혜'는 테이크아웃 커피 무릎 꿇게 하는 최고의 후식이다. 순대국 6000원, 모둠순대 1만5000원. (02)2132-8090
■보나뻬띠: 상암 DMC 유일의 이탈리아 식당. 방도 있어서 회의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된다. 저녁때는 와인바도 운영된다. 런치세트(2인) 3만4000~3만7000원. (02)302-0242
신사동·강남역
■오오무라안: 도쿄에서 40년 넘게 소바(메밀국수)를 만든 일본인이 운영한다. 간 마와 날달걀을 말아 먹는 산마메밀, 해초메밀, 새우튀김을 곁들인 덴푸라메밀을 한꺼번에 맛보는 삼미소바가 대표 메뉴다. 저녁에는 이자카야로도 운영돼 알콩달콩한 모임에 알맞다. 삼미소바(점심만) 1만1000원, 모리소바 8000원(점심만). (02)569-8610
■자산어보: 남도 해산물과 회가 싱싱하다. 코스를 시키면 전복죽, 향토음식, 생꽃새우, 뼈회(세꼬시회), 해산물모둠, 초밥, 구이, 식사 등이 나온다. 모든 자리가 룸이라 손님 접대하기 편하다. 회덮밥 1만2000원, 점심정식 2만원, 자산어보 3만5000원. (02)581-3990
■고래불: 경상도식 생선회와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낸다. 식사로는 회막국수, 도루묵조림, 회비빔밥, 참가지구이, 가자미식해 따위를 주문할 수 있다. 원래 고래 고기 전문이다. 점심코스 2만·3만·3만9000원(부가세 별도). (02)556-3677
역삼동
■그릴아지사이: 이자카야지만 점심때는 돈가스, 스키야키, 오므라이스 등 점심 세트를 먹느라 줄을 서야 하는 곳. 오므라이스 런치 세트 7000원, 돈가스 런치 세트 7000원, 스키야키 런치 세트 1만2000원. (02)565-7442
■역삼동북어집: 맵고 칼칼한 북어찜을 맛볼 수 있는 곳. 점심때는 북어찜백반 하나만 가능하다. 북어찜백반 6000원. (02)558-6605
■옛골: 묵은김치와 꽁치통조림을 넣은 찌개가 별미. 꽁치찌개(2인) 1만6000원. 김치찌개 8000원. (02)561-0591
■교동전선생: 보기 드문 전 전문점. 점심때 김치찌개, 된장찌개, 달걀찜 따위를 시키면 다섯 가지 전이 푸짐하게 나온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달걀찜 각 6000원. (02)554-9991
■킹콩생고기집: 꽃등심, 차돌박이 등 생고기 전문점. 점심에는 돼지목살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다. 목살김치찌개 6000원, 꽃등심 3만원, 차돌박이 2만원. (02)564-5909
■금성스테이크: 이 지역 터줏대감이자 전국적 명성의 부대찌개집. 하지만 이 집의 진짜 메뉴는 소시지와 베이컨 구이다. 커다란 불판에 튀기듯 구운 소시지와 베이컨을 양파, 감자와 함께 구워 먹는다. 상호(商號)에 '부대찌개'가 아닌 '스테이크'가 들어가는 이유다. 부대찌개전골 7000원, 베이컨구이 8000원, 소시지구이 7000원. (02)547-4872
■믹존스피자(Mick Jones's Pizza): 체인점에서 파는 무겁고 느끼한 미국식 피자와 가볍지만 약간 허전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피자의 중간쯤 되는 피자다. 피자를 한 조각씩도 판다. 시간 없을 때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 알맞다. 핫도그도 맛나다. 치즈피자 1조각 2900원, 믹존스 핫도그 2900원. (02)3443-9525
■만두집: 22년 된 평양만두집. 손으로 민 만두피에 속이 꽉 차 있어서 금방 배부르다. 빈대떡과 함께 먹으면 좋다. 만두국 9000원, 만두전골 5만원, 빈대떡 1만5000원. (02)544-3710
■육칠팔: 이 동네에 몇 안 되는 장수 음식점이다. 고기를 참숯에 초벌로 구워 손님상에 내놓는다. 점심에는 여러 식사 메뉴가 있다. 차돌된장찌개와 돼지불백 조화가 좋다. 셋이 가서 차돌된장찌개 1인분과 돼지불백 2인분을 시켜 먹으면 좋다. 회식 장소로도 그만. 오겹살 1만3000원, 차돌된장찌개 6000원, 돼지불백(2인) 1만4000원. (02)540-6678
과천
■전통국시: 깔끔한 경상북도식 칼국수가 일품이다. 청국장도 맛있다. 밑반찬이 깔끔하다. 두툼한 수육과 시원한 김치, 매콤한 무 무침이 잘 어울리는 보쌈이 양질이다. 양이 적은 게 흠이라면 흠. 국시 6000원, 청국장 6000원, 보쌈 중 3만원, 대 3만5000원. (02)507-0085
■북새통: 다양한 전을 양은주전자에 나오는 막걸리와 먹는다. 모둠전 양이 적어 보인다고 불평하지 말 것. 먹다 보면 나머지 절반이 나온다. 계속 따뜻하게 먹으라는 배려. 모둠전 1만9000원. (02)507-9797
■양희방: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돼지족발집. 과천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 번은 와봤을 듯. 두툼하고 들쭉날쭉 '손맛' 살려 자른 족발이 껍질은 탱탱하고 속살은 부드러우면서 잡내가 없다. 족발 중 3만원, 대 3만3000원. (02)504-2419
■갤러리 봄: 미술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예술품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 샌드위치와 스테이크, 불고기정식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와인 등 가벼운 주류도 있어서 저녁 모임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샌드위치 8500~1만원, 불고기정식 1만3000원. (02)502-0606
여의도
■쿄우: 정통 일식이라기보단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에 가까운 분위기와 음식이다. 술안주하기 좋은 음식이 1만~2만원대로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깔끔하게 나온다. 가지된장, 아게다시도후, 일본풍 스테이크, 굴튀김 등이 인기다. (02)769-1558
■흑돈가: 제주 흑돼지 전문점의 여의도 분점이다. 오겹살이 두툼하니 실하다. 육질 뛰어난 흑돼지고기를 참숯에 구워 먹으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오겹살 1만6000원. (02)783-8800
■영원: 여의도, 아니 전국 최고 수제비로 손꼽히는 집이다. 원래 경양식풍 술집이었으나 비는 낮시간을 활용하려고 수제비를 끓여 팔았다가 히트를 쳤다. 묵직한 사골 국물이 일반적인 멸치 국물 수제비와 차이가 크다. 수제비, 된장찌개, 김치찌개 각 7000원. (02)784-1166
■산채마을: 봄기운을 온몸 가득 재충전하고 싶을 때,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취나물, 새싹, 다래순, 고구마순 등 그야말로 다양한 산채나물이 버섯무침, 생선구이, 다시마부각, 도토리묵, 된장찌개, 깨버섯탕, 더덕구이와 함께 나온다. 산채마을정식 1만원. (02)783-9962
■청수: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바(메밀국수)가 차츰 생각난다. 맛있다는 사람도 아니란 사람도 있지만 어쨌건 소바로 이름 날리는 집이다. 메밀국수만 먹기 허전하면 유부초밥 5개가 함께 나오는 메밀정식을 시키시라. 메밀국수·비빔메밀 각 7000원, 메밀정식 8500원. (02)784-1559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0) | 2011.05.04 |
---|---|
군포 정부자집, 소유를 버리고 자부심을 얻었다 (0) | 2011.05.03 |
꽃절, 굿절 그리고 떡절 (0) | 2011.04.29 |
하동의 봄 - 황어와 재첩을 따라가는 맛있는 여행 (0) | 2011.04.26 |
5월에 가 볼만 한 곳 - 보리밭, 고인돌, 성벽 등 (0) | 2011.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