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스승의 날과 寸志

難勝 2011. 5. 12. 19:25

 

스승의 날 (5월 15일)

 

1. 의 의

 1)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로서 더 많은 노력과 교직사회 스스로 사도 실천을 다짐

 2) 교직풍토조성과 교직에 대한 인식제고 및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


2. 유래 및 연혁

 1) 1958년 대한적십자사가 세계적십자의 날인 5월 8일을 기념하여 청소년적십자(JRC)가

결단된 학교에서 스승을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

 2) 1963년 충청남도 내의 JRC가 주최가 되어 9월 21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고 충청남도 전역에서 각종 사은행사 실시

 3) 1963년 10월 JRC가 5월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각종행사를 개최

 4) 1965년 4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 로 변경, JRC단원 외에도 모든 학생이 참여토록 권장


 5) 1965년 5월 스승의 날 노래 제정(윤석중작사, 김대현 작곡)

 6) 1973. 3. 자생적인 '스승의 날' 행사 중지(서정쇄신방침)

 7) 1974. 1. '스승의 날' 부활 건의 및 여론조성(대한교련)

 8) 1982. 5. [각종기념일에관한규정]에 규정

 

 

 촌지(寸志)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인정이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었다. 지금 세상에다 비하면 생산이라는 것이 미미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었다. 조그만 논밭뙈기에다 씨를 뿌리고 거기서 거두는 것이 생산의 거의 전부였다.


  물론 그 동안 인구도 많이 늘었지만, 인구 증가를 훨씬 웃도는 생산 증가로 지금은 상당히 풍요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시절에는 인당 국민 총생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근근히 끼니를 때우며 살아온 것은 바로 그 인정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의 횡포야 어느 시절인들 없었을까마는 그래도 우리의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나누어 먹는 미덕이 있었다. 지주들이 소출이 낮은 소작인들에게 닦달을 하기도 하고 전답을 빼앗아 버리기도 했지만, 막상 흉년이 들면, 지주들이 나서서 함께 보릿고개를 넘기곤 했다. 자기의 전답 규모에 따라 자기 집으로부터 사방 오리 또는 십리 안쪽을 맡아서 관리하며 곳간을 털어 흉년을 났던 것이다.


  그때는 먹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가난 때문에 아이들을 남의 집으로 보내면서 '입 하나 던다'고 했다. 일꾼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고서 품삯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면 '입 살았으면 됐지요'라고 했다. 밥 얻어먹었으면 품삯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한 집안에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을 '식구'라고 한다. 이 말은 가족과는 좀 다른 말이지만, 식구라면 대개 가족이었다. 물론 군식구가 붙은 집안도 없지는 않았다. '식구(食口)'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밥 먹는 입'이다. '식구가 다섯이다'고 하면 집안에 밥먹는 입이 다섯이나 된다는 말이다.

  그 시절에는 모처럼 집에 온 사람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서 무엇이라도 쥐어 보냈다. 정 줄 것이 없으면 보리 한 됫박이라도 싸서 보냈다. 여기서 싸서 보낸 보리 한 됫박이 바로 '촌지'다.


 촌지란 주어서 즐겁고 받아서 고마운 그런 것이다. 서로 부담 없이 나누는 인정이 촌지다.


  촌지의 '촌(寸)'은 아주 적고 보잘 것 없다는 뜻이다. '寸刻·寸陰·寸功·寸劇·寸步·寸善·寸鐵' 등의 말에 들어있는 '寸'이 모두 아주 보잘 것 없다는 뜻이다. '寸志'는 자그마한 뜻을 표하는 작은 선물을 말한다. 寸心·寸誠·薄志 등과 비슷한 말이다.


  학부모가 아이의 선생님을 찾아갈 때 양말 두어 켤레, 고기 한두 근 사 가지고 가는 것이 촌지다. 미처 그런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봉투에 소주 한잔 값이나 넣어서 놓고 나오는 것이 촌지다. 교사는 사양해도 좋겠지만 성의로 생각하고 고맙게 받아 두어도 전혀 잘못 된 일이 아니다.


  이런 우리 전통 사회의 미덕은 현대 사회에 와서도 얼마든지 살려 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촌지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액수가 심상찮아지고, 그것이 주고받는 인정과 감사의 범위를 넘어서면서 이 말이 아주 흉하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다른 요소들이 끼여들게 마련이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 될 것은 뻔하다.

  몇몇 사람들의 일탈이 촌지라는 인정스럽고 좋은 말을 형편없이 망가뜨려 놓았다. 이젠 본래의 뜻을 살려 내기가 어렵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아빠와 딸  (0) 2011.05.17
성년의 날의 의미와 유래  (0) 2011.05.13
친구의 축의금  (0) 2011.05.11
외팔이 소녀 이야기   (0) 2011.05.09
어버이날에 읽는 사모곡(思母曲)   (0) 201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