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종류
우리나라에 알려진 수행의 종류는 십수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불자들이 활용하는 수행법을 열거하면, 염불 수행, 주력 수행, 절 수행, 독경, 간경 수행, 사경 수행, 사불 수행, 지관수행법 등이 있다.
1. 염불수행
부처님을 염함으로써 내 마음 또한 부처님처럼 바뀌게 되기를 바라는 것을 말한다.
* 염불 -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생각하며 떠올리는 것.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등을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부처님 마음과 합치시키는 일.
1) 염불의 종류 : 칭명염불, 관상염불, 실상염불
칭명염불(稱名念佛)-입으로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염하는 것
관상염불(觀相念佛)-불보살의 특징이나 모습을 보면서 염하는 것
실상염불(實相念佛)-부처님의 본래 마음이 공의 이치를 염하는 것
칭명염불을 하면서 관상염불이나 실상염불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
염불삼매-삼매에 들어 염불하는 것
2) 정근(精勤) - 염불삼매에 들 정도로 지속적으로 정진하는 것, 선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악법을 멀리 여의고 부지런히 쉬지 않고 수행하는 것, 한 마음 한 뜻으로 불보살의 지혜와 공덕을 찬탄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며 정진하는 것.
2. 주력(주력)수행
특정한 문장이나 음절을 입으로 계속 염속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진언이라고도 하는 주력의 언어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말이 아니라 초월적이고 신성한 의미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수행자는 이러한 언어를 반복적으로 염송함 으로써 자신의 업장을 털어내고 극락왕생한다고 믿는다.
주력(呪力)이란 진실한 말의 힘이다. 그 진실한 말은 한자로 진언(眞言)이라 한다. 이 진언을 외우는 수행이 주력 수행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주력의 실천법을 현실생활에서 요청되는 악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소원성취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행의 단계로까지 끌어올렸다. 즉 주력 수행을 통해 성불할 수 있는 길은 열어 놓은 것이다.
주력 수행은 기도 공덕을 성취하는 것을 물론이요, 기초 수행으로서 집중력을 키우고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며 업장을 소멸하는 역할을 한다. 주력의 종류로는 천수대비주, 능엄주, 육자대명왕진언, 광명진언 등이 대표적이다.
3. 절 수행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수행법이다. 절은 자신의 신체를 낮춰서 상대를 높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절 수행은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 등 다섯 부분을 땅에 붙여 온몸으로 예배하면서 양손으로 상대방의 발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오체투지
(五體投地)라고도 한다. 절이 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은 탐진치 삼독심을 내리면서 아상이 없는 무아를 성취 하기 때문이다.
절은 몸을 굽혀 상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예법이다. 절은 동양 문화권 어느 곳에나 있지만, 불교에서는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고 양손으로는 상대방의 발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한다. 자신의 이마를 존경하는 대상의 발밑에 대고 양 손으로 공경하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하심의 표현이다.
절이 기도 및 수행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절을 할 때 자신의 마음을 낮추어 탐욕, 화, 어리석음이라는 삼독심(三毒心)을 없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이 단순히 몸의 굴신운동으로만 끝나고 자신을 낮추는 하심이 없다면 올바른 수행법이 될 수 없다. 불교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지혜의 개발이다. 삼매의 체험만 있고 지혜가 드러나지 않아 번뇌를 소멸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불교 수행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절을 하다 보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성이 드러나 지혜가 밝아지고 마음이 순일해져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게 된다.
4. 독경 간경 사경 수행
말 그대로 ‘경을 읽거나 보는 공부’이다. 이 독경 내지 간경의 대표적 대상으로는 경(經), 율(律), 논(論) 삼장이 이에 해당된다. 부처님 말씀을 수지독송하는 독경, 간경은 승단의 일과 중에 하나로 자리잡혀 있다. 특히 새벽녘의 독경은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재가신자들의 일과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경(寫經) 수행에서 사(寫)의 의미는 “베끼다, 옮겨놓다, 본뜨다”이다. 즉, 사경은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것을 의미한다. 사경 또한 경율논 삼장을 중심으로 옮겨 쓴다. 이는 진리를 한자한자 정성스레 베껴쓰면서 부처님의 생을 닮아감으로써 성불에 이르고자 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 사경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이해하면서 그것을 내면화하면 부처님과 같아지는 것이다.
5. 사불(寫佛) 수행
불상을 그려내거나 새기는 행위를 함으로써 부처님의 말씀과 마음을 온전히 체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불은 선수행의 일종인 관상법(觀想法)이라고할 수 있다. 사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선정에 들어 부처님에 대한 충분한 관상을 한 후 행위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이다. 사불은 사경과 함께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불법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마음 공부법이기도 하다. 특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리 공부가 시각적인 효과로 드러남으로써 흥미유발은 물론 정신적 안정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6. 참선과 지관 수행
즉, 지관(止觀) 수행을 통해서 부처님의 깨달음에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지관 수행법에서 지(止)는 선정 바라밀을 뜻한다. 몸과 마음을 그치게 함으로써 번뇌를 가라앉히는 수행법이다. 관(觀)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늘 관찰함으로써 지혜를 얻어가는 마음공부이다. 말하자면 지관은 선정과 지혜를 얻는 공부로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깨달음 에 이르는 것이다. 번뇌의 장애 없는 선정은 지혜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선정의 도움 없는 지혜는 머리로만 하는 수행이 되기 쉽다. 따라서, 지관 수행은 자신에 대한 지극한 자각과 깊은 선정을 함께하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 절의 의미와 공덕
불교의식에는 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절은 삼보에 대한 예경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며,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의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1)반배
㉠절 입구에서 법당을 향해 절할 때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를 만났을 때
㉢옥외에서 불탑에 절을 할 때
㉣야외에서 법회를 할 때
㉤옥내법회라 하더라도 동참 대중이 많아서 큰 절을 올리기 적합하지 않을 경우
㉥3배나 108배, 1080배, 3000배 등의 오체투지 하기 전과 마친 후
㉦부처님 앞에 헌화를 하거나, 향, 초 그 밖의 공양물을 올리기 직전과 올린 후
㉧법당에 들어가거나 나오기 전
㉨기타 필요시
2)오체투지(五體投地)
삼보를 예경하는 절은 오체투지의 큰 절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 오체란 몸의 다섯 부분인 왼쪽 팔꿈치, 오른쪽 팔꿈치(양 팔꿈치),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양 무릎),이마를 말한다. 반드시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하여야 한다. 큰절하는 동작의 순서는 먼저 서 있는 자세에서 합장 반배를 한다. 그런 다음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두 무릎을 굽혀 반듯하게 앉는다.
합장한 두 손으로 몸을 굽히면서 이마가 닿을 지점을 짚는다. 이어 윗몸을 숙여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완전히 엎드린다. 엎드린 상태에서 두 손을 가볍게 뒤집어서 무언가 받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왼발은 오른발의 발바닥 위에 가볍게 포개어 놓아야 한다.
일어설 때는 엎드릴 때와 정반대의 순서를 따르는데. 먼저 몸을 일으키고 두 손을 거두어 합장하면서 다리를 풀고 본래의 자세로 일어선다.
3)고두례(叩頭禮)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정화시키기 위해 몸을 던져 절을 하는 것으로 3배를 올린다.
부처님에 대한 지극한 예경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예배의 마지막 끝에 머리를 땅에 다시 한번 조아리는 고두(叩頭)의 예를 올린다. 이는 유원반배(惟願半拜)라고도 한다. 고두례는 삼배 뿐 아니라 108배를 비롯 모든 절의 마지막 절을 마치고 일어서기 전에 한다.
고두례하는 법은 마지막 절을 마치고 몸이 오체투지의 상태에서 두 손바닥이 부처님을 받들기 위하여 위로 향한 자세에서 팔굽을 펴지 말고 머리와 어깨를 들고 손은 얼굴 아래서 합장을 하였다가 손을 풀고 이마를 땅에 댄다. 머리를 들었을 때에 시선은 그대로 땅에 두어야 하며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해서는 안 된다. 머리와 어깨만을 잠깐 들었다 다시 이마를 땅에 대는 단순한 동작으로 할 수도 있고 머리와 어깨를 약간 들고 팔굽을 땅에서 떼지 않은 채 그대로 손으로 합장자세를 취하였다가 손을 풀고 다시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대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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