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꼬리 삼년 묻어 황모 된다더냐
황모는 담비 즉 족제비의 꼬리를 말합니다.
이 황모로 붓을 만들면 털이 빳빳하고 힘이 좋아 좋은 붓을 만들 수 있었지요.
그래서 붓은 황모로 만든 붓을 최고로 쳤습니다.
그런데 개꼬리는 털이 좋지 않아 붓을 만들 수 없습니다.
붓을 만들어도 힘도 없고 글씨가 좋게 안되지요.
개꼬리를 3년이나 묵혀놓아도 황모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원래 좋지 않았던 것은 오래 두고 손질하고 돌보아도 좋게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본디 태생이 붓을 만들 수 없는 개꼬리인데 그걸 3년이나 묻어놓아도 좋은 붓을 만들 수 있는 족제비 꼬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는 그 근본은 속일 수가 없다는 경계의 말입니다.
즉, 사기꾼이 청백리가 될 수 없고
썩은 고름이 새살이 될 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은 위선자를 빗대어 말하는 통속어입니다.
악어가 먹이를 씹으며 먹히는 동물의 죽음을 애도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것으로, 힘을 가진 자가 약한 상대를 기만할 때 그 앞에서 흘리는 위선적 눈물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의 전설이 있습니다.
이처럼 먹이를 잡아먹고 흘리는 악어의 눈물을 거짓눈물에 빗대어 쓰기 시작했고, 이 표현은 예전부터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해 왔지요.
실제로도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이는 물론 슬퍼서 흘리는 것이 아니라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한다고 하네요.
먹기 좋으라고 흘리는 눈물이니 당연히 가식적인 눈물이 될 수밖에 없지요.
요즘 지금까지와의 언행과는 어울리지 않게, 겸손하고 善한 척하는 사람의 본심을 볼 기회가 있어 생각난 警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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