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칠층석탑(보물77호) - 강원도의 문화재

 

 

 

 

요약설명

고려시대의 화강석 석탑이다. 한국전쟁 때 불에 타서 심하게 손상된 상태이며, 아랫부분도 파묻혀 있던 것을 2000년에 보수하면서 멸실된 아래층 기단을 보수하였다.

2층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세웠고 1층에 비해 2층부터 7층까지는 높이가 매우 낮아진 형태를 하고 있다. 지붕돌(옥개석) 추녀끝은 위로 들려 있으며 낙수면의 경사는 원만하다. 넓은 기단에 비해 몸돌(옥신석)이 작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몸돌의 크기가 줄어드는 모습이 우아한 기품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세설명

춘천 시가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탑이다. 조선 인조 때 이곳의 현감이었던 유정립이 인조반정으로 파직당하고 낙향하여 이 탑 부근에 집을 세우려고 터를 닦다가 ‘충원사(忠圓寺)’라는 글이 새겨진 그릇을 발견하였는데, 그 후부터 충원사 내에 속하였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한국전쟁 때 심한 손상을 입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기단의 일부가 지하에 파묻혀 있었는데, 지난 2000년에 시행된 전면적인 보수공사로 기단부의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이 석탑은 아랫부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2층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이 놓여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탑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윗층 기단도 탑몸돌에 비하여 제법 넓어 안정감이 있으며, 맨윗돌에는 연꽃무늬를 새긴 널판돌을 놓아 1층 탑몸돌을 괴고 있다. 7층에 이르는 탑신(塔身)은 위로 올라가면서 그 크기가 적당히 줄고 있는데, 기단이 넓은 것에 비해 몸돌이 작아 주목되지만 7층이나 되는 높이가 비례의 불균형을 보충하여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느린 경사가 흐르는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1∼3층까지가 6단이고 4층 이상은 5단을 이루고 있으며,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어 경쾌하다.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아 고려 중기 즈음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이 모두 없어진 상태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고, 지붕돌의 네 귀퉁이가 거의 파손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