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보시(布施) - 11월 2주차 무량사 법문자료

難勝 2011. 11. 13. 21:35

 

 

 

보시(布施)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실천 수행법의 하나.

 

육바라밀(六波羅密)·십바라밀(十波羅密)·사섭법(四攝法) 등의 제1의 덕목(德目)으로서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한다.

중생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의 극치이다.

 

보시를 행할 때는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도,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空)한 것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이것을 삼륜체공(三輪體空) 또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고 한다.

 

보시는 이종시(二種施)·삼종시(三種施)·사종시(四種施)·팔종시(八種施)로 나누어진다.

이종시는 재시(財施)·법시(法施)를 말하고,

삼종시는 재시·법시·무외시(無外施)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삼종시를 널리 채택한다.

 

재시는 능력에 따라 재물을 보시하여 재물을 구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말하고, 법시는 진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만큼의 올바른 불법을 설명해주어 그 사람의 수련을 돕는 것이고, 무외시는 어떤 사람이 공포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어려움을 대신하여 그 사람이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음식시(飮食施)와 가난한 이에게 재물을 주는 진보시(珍寶施), 그리고 올바른 법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신명시(身命施)를 삼종시라고도 한다.

 

팔종시에는 수지시(隨至施)·포외시(怖畏施)·보은시(報恩施)·구보시(求報施)·습선시(習先施)·희천시(希天施)·요명시(要命施)·위장엄심등시(爲莊嚴心等施) 등이 있다.

수지시는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고, 포외시는 재물이 없어지는 것을 걱정하여 차라리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남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보은시는 먼저 보시를 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하여 그에게 다시 보시하는 것이며, 구보시는 후에 보시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습선시는 조상에게 배워서 하는 보시이며, 희천시는 하늘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하는 보시이다. 한편 요명시는 좋은 소문이 나기를 바라서 하는 보시를 말하며, 위장엄심등시는 마음을 크게 하여 아끼는 마음을 없애고, 정(定)을 얻어 열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하여 하는 보시이다.

 

 

 

무재칠시[無財七施]- 잡보장경[雜寶藏經]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부처님을 찾아가 호소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도대체 무얼 준단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물(財物)이 없더라도 베풀[施]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다.[七施]"

 

 

1.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것이다.

얼굴에 환하고 기쁨 가득찬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그 자체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보시(布施)가 되는 것이니라.

 

2.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을 말하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우리가 몸으로 짓는 열가지 업중에 [身口意]입으로 짓는 업[口業]이 네가지나 된다는 점을 보더라도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을 것이니라. [妄語 綺語 兩舌 惡口]

 

3.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자비심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우리가 늘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소중한 보시(布施)니라.

 

4. 안시(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로도 충분한 보시(布施)가 되느니라.

 

5.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돕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 할 줄 알고, 공손하고 예의 바른 몸가짐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 주는 보시행(布施行)이니라.

 

6.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을 말한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소중한 보시행(布施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7. 방사시(房舍施)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는 것이다.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이다. [찰시察施]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이것이 바로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이다.

즉 가진게 없는(무재) 사람일지라도 남에게 베풀 7가지(칠시)는 가지고 있다는 교훈이다.

 

"네가 이 일곱가지를 몸소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이것이 석가모니께서 우리에게 준 무재칠시의 교훈이다.

그런데 이 무재칠시를 한마디로 줄여서 표현하면 무엇이 되는지 한번 음미해 보라.

바로 '친절'이 된다.

 

친절이야 말로 아무런 재산이 없는 사람이라도 남에게 베풀수 있는 것이요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사회를 밝게 해 주는 것이다.

 

  

잡보장경(雜寶藏經)은 갖가지 인연과 비유, 본생담 등을 여러 경전이나 다른 인연집에서 뽑아서 한데 모아 놓은 것입니다.

총 121가지에 이르는 인연담들은 대개 부처님과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전체 내용은 크게 다섯 부류로 나뉘어집니다.

즉 효양편(孝養篇), 비방편(誹謗篇), 시행편(施行篇), 교화편(敎化篇), 투쟁편(鬪諍篇) 등입니다.

 

대부분 이야기의 주제는 선인(善因) 선과(善果), 악인(惡因) 악과(惡果)의 도리가 엄밀하다는 데 있으며, 지금 받고 있는 화복(禍福)은 과거의 인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

 

본 경에 있는 이야기들 가운데 일부는 아함경(阿含經)이나 현우경(賢愚經) 등에서도 거의 유사한 줄거리로 들어 있습니다.

 

佛說 有七種施,不損財物,獲大果報.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일곱 가지 보시가 있으니, 재물의 손해가 없이 큰 과보를 얻는다.

 

一名 眼施,常以好眼視 父母,師長,沙門,婆羅門, 不以惡眼 名爲眼施. 捨身受身,得淸淨眼, 未來成佛,得天眼,佛眼, 是名 第一果報.

첫째는 안시(眼施)니, 언제나 좋은 눈으로 부모,스승,사문,바라문을 대하고, 나쁜 눈으로 대하지 않는 것을 눈의 보시라 한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청정한 눈을 얻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천안(天眼)이나 불안(佛眼)을 얻을 것이니, 이것을 첫째 과보라 하느니라.

 

二名 和顏悅色施,於父母,師長,沙門,婆羅門. 不顰蹙惡色, 捨身受身,得端正色,未來成佛 得眞金色,是名第二果報. *顰蹙(빈축: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을 찡그리는 것)

둘째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부드러운 얼굴과 즐거운 낯빛의 보시)이니 부모,스승,사문,바라문에게 찌푸린 얼굴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단정한 얼굴을 얻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순금색의 몸이 된다. 이것을 둘째 과보라 하느니라.

 

三名言辭施,於父母,師長,沙門,婆羅門,出柔軟語,非麤惡言,捨身受身,得言語辯了所可言說, 爲人信受.未來成佛,得四辯才,是名 第三果報. *麤(추: 거칠다,추하다)

셋째는 언사시(言辭施:말씨의 보시)이니, 부모,스승,사문,바라문에 대하여 부드러운 말을 쓰고 추악한 말을 쓰지 않는 것이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변재를 얻어, 그가 하는 말은 남이 믿고 받아 주며,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네 가지 변재를 얻는다. 이것을 셋째 과보라 하느니라.

 

四名身施,於父母,師長,沙門,婆羅門,起迎禮拜,是名身施.捨身受身,得端政身,長大之身, 人所敬身. 未來成佛,身如尼拘陁樹,無見頂者, 是名第四果報. *니구타나무(높이가 4~5리,열매가 몇만석)

넷째는 신시(身施:몸의 보시)이니, 부모,스승,사문,바라문을 보면 일어나 맞이하여 예배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보시라 한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단정하고 장대한 몸을 받고, 사람의 공경을 받을 것이며,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몸이 니구타(尼拘陀) 나무와 같아서 그 정수리를 보는 이가 없을 것이니, 이것을 넷째 과보라 하느니라.

 

五名心施,雖以上事供養 心,不和善 不名爲施,善心和善, 深生供養,是名心施.捨身受身,得明了心, 不癡狂心.未來成佛 得一切種智心,是名心施,第五果報. * 癡狂(치광: 어리석을치, 미칠광)

다섯째는 심시(心施:마음의 보시)이니, 위에 말한 바와 같은 일로써 공양하더라도 마음이 화하고 착하지 못하면 보시라고 할 수 없다. 착하고 화한 마음으로 정성껏 공양하는 것이 마음의 보시이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밝고 명료한 마음을 얻어 어리석지 않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 일체를 낱낱이 아는 지혜를 얻을 것이니, 이것이 심시이며 다섯째 과보라 하느니라.

 

六名牀座施.若見父母,師長,沙門,婆羅門,爲敷牀座令坐,乃至自以已所自坐,請使令坐.捨身受身, 常得尊貴七寶牀座. 未來成佛,得師子法座,是名 第六果報. *敷(부:펼부) 牀=床

여섯째는 상좌시(床座施:자리의 보시)이니, 만일 부모,스승,사문,바라문을 보면 평상을 펼쳐 앉게 하고, 나아가서는 자기가 앉은 자리에 앉게 하는 것이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항상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존귀한 자리를 얻을 것이요,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사자법좌(師子法座)를 얻을 것이다. 이것을 여섯째 과보라 하느니라.

 

七名房舍施.前父母,師長,沙門,婆羅門,使屋舍之中,得行來坐臥,卽名房舍施.捨身受身, 得自然宮殿舍宅. 未來成佛,得諸禪屋宅,是名第七果報.

일곱째는 방사시(房舍施:방이나 집의 보시)이니, 부모,스승,사문,바라문으로 하여금 집안에서 머물고 거동하며 앉고 눕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방이나 집의 보시라 한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을 때에 저절로 궁전이나 집을 얻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도 온갖 선실(禪室)을 얻을 것이니, 이것을 일곱째 과보라 하느니라.

 

是名七施 雖不損財物,獲大果報.

이것을 일곱 가지 보시라 하니, 그것은 비록 재물의 손해가 없어도 큰 과보를 얻는다.

 

 

* 한문참고: 한문은 고려대장경연구소 사이트에서 옮겨 왔으며, 누락된 한자는 그대로 두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