揖茶 (읍다)
小椀揖茶水 (소완읍다수) 찻잔에 차를 따르노라니
千구何蕩發 (천구하탕발) 이다지도 많은 거품이 일어나는지
圓光散如珠 (원광산여주) 둥근 광채 구슬인양 흩어지니
一珠一尊佛 (일주일존불) 한 구름은 곧 한 부처님이네
浮生彈指頃 (부생탄지경) 부생(浮生)은 탄지(彈指)의 순간인데
千億身恍惚 (천억신황홀) 천억 화신(化身)이 황홀하기만 하다
如是開千眼 (여시개천안) 이같이 천수천안(千手千眼)을 열고
如是分毛髮 (여시분모발) 이와같이 머리털을 나누는데
梧處齊點頭 (오처제점두) 깨달은 경지에선 모두 머리를 끄덕이고
參時同竪拂 (참시동수불) 참구(參究)할 때는 함께 불자를 세운다
誰師而誰衆 (수사이수중) 누가 스승이며 누가 중생인가
無我亦無物 (무아역무물) 나도 없고 남도 또한 없다네
茫茫恒河沙 (망망항하사) 망망한 항하의 모래벌
普渡非喚筏 (보도바환벌) 두루 제도함에 뗏목 부를 필요 없고
泡花幻一噓 (포화환일허) 물거품 환화(幻花) 일어남에
空色湛片月 (공색침편월) 공(空)과 색(色)이 조각달에 잠겼도다
三生金粟影 (삼색금속영) 삼생(三生)이 금속(金粟)에 아롱지니
坐忘何兀兀 (좌망하올올) 시름 잊고 오똑하게 앉았는가
萬緣了非眞 (만연료비진) 만 가지 인연은 진실이 아니라
焉喜焉足喝 (언희언족갈)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족히 할꼬
經傳陸羽燈 (경전육우등) 다경은 육우의 다법(茶法)을 전했고
詩呪玉川鉢 (시주옥천발) 다가(茶歌)는 옥천의 정통을 읊었다네
(恩誦堂集 卷2) 揖茶(읍다) / 이상적 (1804~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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