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삭발(削髮)
삭발은' 출가 수행자(스님)의 모습'으로서 '세속인'과 다름을 구분 짓고, 또한 '세속적의 번뇌를 단절함'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하여 '세속적 욕망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삭발은 세속에서 벗어나 구도의 대열에 들어선 출가자의 정신의 상징이고, 청정수행의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삭발의 이유는 수행자(승려)의 길 걷겠다는 결의의 의미한다.
머리카락을 모두 자르는 종교는 아마도 불교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불교에서 삭발은 중요하다. 불교수행자가 되기 위해 출가한다는 말을 “머리를 깎는다”는 표현으로 대신하는 것도 삭발 의식이 불교 수행자를 증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 불교의 수행자들이 삭발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부처님이 출가를 결심하고 마부 찬다카와 작별을 고할 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하는 뜻으로 삭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경전에서 전하고 있지만 부처님을 묘사한 불상이나 불화 어디에도 삭발한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의 브라만들이나 사문들도 머리를 깎았다는 기록은 없다. 오히려 치렁치렁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머리를 기른 모습만이 남아있는 기록이나 그림을 통해 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율장’에서는 곱게 기른 머리나 수염은 출가자에게 여러 방해 요인을 제공하므로 반드시 깎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부처님 사후에 제자들이 모여 결집을 하고 교단을 형성하면서 제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유야 어찌됐건 삭발은 불교에 귀의하고 수행자로 거듭나는 하나의 과정이다.
따라서 스님들이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부르는 것도 삭발은 머리카락이 아닌 자신이 그 동안 지니고 있는 무명을 잘라내는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삭발을 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불문(佛門)에 들어가 마음과 몸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깨달음을 얻어 다른 사람까지도 구제하겠다는 서원의 표시이기도 하다.
<불상의 나발(螺髮)>
불상의 곱슬머리모양(실은 소라모양)을 나발(螺髮) 또는 나계(螺髻)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특이한 모습은 부처님이 스님 또는 일반인과 또다른 모습으로 부처님이 몸에 갖추신 뛰어난 묘상 또는 상호를 '32상 80종호'라고 하는데, 이러한 것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다겁생에 쌓은 선근과 공덕으로 이 길상(吉相)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열반한 후 불상을 조성할 때 일반스님이 중생과 구분 짓는 위대한 선각자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표현된 하나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나발도 그 80종호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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