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입전수수(入廛垂手)

難勝 2012. 4. 5. 05:42

 

 

 

入廛垂手

 

露胸跣足入廛來 抹土塗灰笑滿顋

不用神仙眞我訣 眞敎枯木放花開 

 

가슴을 열고 시중에 들어가니 흙먼지 묻은 얼굴 웃음이 가득하네

신선의 비결 쓰지 않아도 고목에 꽃을 피우네

 

세상속으로 나가볼까 합니다

 

 

 

대문에 걸었던 내용인데,

어떤 분이 내용을 물어오셨습니다.

 

심우도 中의 마지막 입전수수 게송입니다.

오랜 시간의 칩거를 마치고 모처럼 세상에 나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불교대 동문 운영위원회에 나가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인용을 했었습니다.

 

원문과 해설 첨부합니다.

 

 

입전수수(入廛垂手:시중에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다)  

 

노흉선족입전내(露胸跣足入廛來)

말토도회소만시(抹土塗灰笑滿顋)

불용신선진아결(不用神仙眞我訣)

진교고목방화개(眞敎枯木放花開)

   

가슴을 헤치고 맨발로 시중에 들어와서

흙먼지 묻은 얼굴 웃음이 가득하네

신선의 진짜 비결 쓰지 않고도

곧바로 고목에 꽃을 피우네

 

 

이 송(頌)은 이미 수행(修行)을 성취한 수행자가 최종적으로 해야할 일을 제시한 송(頌)입니다.

 

여기서 입전수수란 공부를 마친 수행자가 산중에서 나와 시중에 들어와 중생에게 손길을 내린다는 뜻으로 곧 중생제도의 원력을 말한 것입니다.  

 

제1구에서 '가슴을 열고 맨발로 시중에 들어온다' 고 한 것은 마음을 열고 상황을 가리지 않는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다가서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수행자가 제도할 대상을 가린다면 자비심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2구에서 '흙먼지 묻은 얼굴 웃음이 가득하네' 라고 한 것은 중생을 가리지 않고 가난하거나 병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자비심이 충만한 모습을 말한 것입니다. 

중생으로 더불어 고락을 함께 하는 마음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3구에서 '신선의 진짜 비결 쓰지 않는다' 한 것은 신선의 신통묘용을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중생을 교화하는 일은 수행자의 일상적인 일로써 굳이 교화의 방편이 따로 필요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제4구에서 '곧바로 고목에 꽃을 피우네' 한 이 구절은 다겁(多劫)의 업에 의해 허덕이는 중생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새로운 삶을 제시해 준다는 뜻입니다.

 

일에는 목적(目的)이 있어야 하고 수행(修行)에는 성취(成就)가 있어야 하고 성취는 곧 회향(回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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