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산호산호 재산호 천세천세 삼천세(山呼山呼 再山呼 千歲千歲 三千歲)

難勝 2013. 12. 10. 04:37

 

 

산호산호 재산호 천세천세 삼천세(山呼山呼 再山呼 千歲千歲 三千歲)

 

옛날 국왕의 즉위식에서 쓴 말이며, 이 때 발행되는 화폐를 별전(別錢)이라 하지요.

 

 

국왕은 선왕의 장례가 진행되는 중에 왕위에 올랐다.

국왕이 사망하면 곧이어 새 국왕의 즉위식이 치러지며 모든 장례절차는 새로 즉위한 국왕에 의해 진행된다. 후계 왕이 머물 천막을 빈전의 문밖 동쪽에 남향하여 설치한다. 용상을 천막 안에 남향하여 설치한다. 도승지가 유언장을 넣은 함을 빈전의 찬궁 남쪽에 설치한다. 영의정은 함에서 유언장을 받들고, 좌의정은 옥새를 받들고 일어나 조금 뒤로 물러난다. 즉위식장의 동쪽에는 선왕의 유언이 놓이고 서쪽에는 옥새가 배치되었다.

 

국왕이 사망한지 6일이 되면 상복을 입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국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모든 관리들은 최복이란 상복을 입었다. 예조판서가 천막에 가서 면복을 갖추기를 청하면 즉위식이 거행되는 동안에는 예복인 면복으로 갈아입었다. 후계왕은 천막에서 나와 동문을 통해 뜨락으로 간다. 영의정과 좌의정이 빈전의 찬궁 앞에 나아가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후계왕이 빈전의 동쪽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찬궁앞에 꿇어앉는다.

 

즉위식이 시작되면 면복을 갖춰 입은 새 국왕이 빈전을 향하여 향불을 피운다. 이어서 영의정이 선왕의 유언을 읽어 새 국왕의 즉위가 선왕의 뜻임을 밝히고 좌의정은 옥새를 새 국왕에게 올린다. 이어서 만세를 부르는데 의식의 진행을 맡은 찬의가 산호(山呼=산호만세)라 하면 모든 참석자들이 양손을 들어 천세(千歲)를 외치고 찬의가 재산호(再山呼)라 하면 참석자들이 다시 양손을 들어 천천세를 외치는 것으로 행사가 끝난다. 행사가 끝나면 새 국왕은 즉시 상복으로 갈아입고 선왕의 국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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