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섭 존자 : 법이라는 본래 법은, 법도 없고 법이 아닌 것이 없음이니, 어찌 한 법 가운데 법과 법 아닌 것이 있으랴.
2. 아난 존자 : 본래 있음의 법(有法)을 전했더니, 전한 뒤엔 없음의 법(無法)이라 하더라. 제각기 깨달았으니, 깨달은 뒤엔 없음의 법(無法)도 없더라.
3. 상나화수 존자 : 법도 아니요,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법도 없도다. 이 마음의 법을 말할 때에, 이 법은 마음의 법이 아니다.
4. 우바국다 존자 : 마음은 본래부터 마음이니, 본래 마음에는 법이 없도다. 법도 있고 본래의 마음도 있으나, 마음도 아니요 본래의 법도 아니다.
5. 제다가 존자 : 근본 법과 그 마음을 통달하면,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네. 깨달았다고 하면 깨닫지 않음과 같나니, 마음의 법도 본래 없기 때문이라네.
6. 미차가 존자 : 마음은 실체가 없어 얻을 수 없나니, 얻을 수 있다면 참된 법이 아니라네, 마음이 마음 아닌줄 깨달아 알면,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 수 있으리.
7. 바수밀 존자 : 마음은 허공 같아, 허공 같은 법을 보인다. 허공의 묘한 법을 알면, 옳고 그름도 법도 없다.
8. 불타난제 존자 : 허공이 안팎이 없듯, 마음의 법도 그러하다. 허공의 이치를 밝게 깨달은 것, 그것을 참된 이치를 바로 안 것이라 한다.
9. 복타밀타 존자 :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에 의해 모습을 드러 내나니, 진실된 이치를 깨달으면, 참도 거짓도 사라지고 없네.
10. 협 존자 :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에 의해 모습을 나타내나니, 진실한 법을 알아 들으면, 참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다.
11. 부나야사 존자 : 미혹과 깨달음은 숨음과 드러남, 밝음과 어둠이 서로 떠나지 않는다. 이제 숨음과 드러남의 법을 너에게 전하노니,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12. 마명 존자 : 들어나고 숨음이 한 집안 소식이요, 밝고 어두움이 원래 둘이 아니로다. 이제 네게 깨달은 법을 주노니, 갖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라.
13. 가비마라 존자 : 드러남도 숨음도 아닌법을, 진실의 경지라고 한다.
숨고 드러남의 이치를 깨달으면, 지혜롭고 어리석음을 넘어서리.
14. 용수 존자 : 숨고 드러나는 법을 밝히려고, 해탈의 이치를 말하네. 법에는 마음도 얻을 수 없나니, 성냄도 기쁨도 본래 없는 것이라네.
15. 가나제바 존자 : 사람에게 법을 전하는 뜻은, 해탈의 이치를 설하기 위함일세, 법에는 진실로 얻을 것이 없나니, 끝도 없고 시작도 없다네.
16. 라후라다 존자 : 법에는 진실로 증득할 것이 없어서, 취할 수도 버릴 수도 없다네, 법은 있고 없는 것이 아니니, 어찌 안 밖이 생기리.
17. 승가난제 존자 : 마음의 법이 원래 나는 것 없으나, 인(因)의 땅에 연(緣)을 따라 일어난다네. 인연과 종자가 서로 방해하지 않듯, 꽂과 열매도 그러하네.
18. 가야사다 존자 : 종자가 있고 마음땅(心地)이 있으니, 인연이 싹을 나게 하도다.
싹이 나건 안 나건, 인연의 법칙은 걸림이 없도다.
19. 구마라다 존자 : 성품에는 태어남이 없지만, 구하는 이를 위해 말하는 것이다. 법에는 이미 얻을 것이 없거늘, 어찌 결정하고 못함을 걱정하리요.
20. 사야다 존자 : 말끝에 무생법(無生法)에 맞으면, 법계의 성품과 같아지리니, 이렇게 바로 알면, 사(事)와 이(理)를 통달하리라.
21. 바수반두 존자 : 거품도 허깨비도 걸림이 없거늘, 어찌 알지 못하는가 법이 그 가운데 있는 줄 알면, 지금도 옛도 아니리라.
22. 마노라 존자 : 마음이 만 경계를 따라 움직이니, 움직이는 곳마다 모두 그윽하다.
흐름에 따라 본 성품 깨달으면,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으리라.
23. 학륵나 존자 : 마음을 깨달을 때를, 부사의(不思議)하다 말 할 수 있나니, 분명하되 얻을 수 없고, 얻을 때는 안다고 할 수 없다.
24. 사자 존자 : 깨달음을 말할때, 지(知)와 견(見)이 모두가 마음이다. 이 마음이 바로 지견이니, 지견은 언제나 지금 속에 있다.
25. 바사사다 존자 : 성인이 지견을 말씀하시니, 경계를 만날 적마다 그 아닌 것 없도다.
내가 이제 참 성품을 깨달으니, 도도 없고 이치도 없도다.
26. 불여밀다 존자 : 참성품이 心地에 숨었으니,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도다. 인연따라 중생을 교화하니, 방편으로 지혜라 부른다.
27. 반야다라 존자 : 마음 땅이 숱한 종자를 내네, 일이 일어나면 다시 이치도 생기네. 수행의 열매가 무르익어 깨달음이 원만해지니, 꽂이 피듯 한 세계가 열리네.
28. 보리달마 존자 :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어리석은 이를 제도하려는 것인데, 한송이의 꽃에 다섯 꽃잎이, 열매는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29. 혜가 존자 : 본래부터 마음 땅이 있었기에, 그 땅에 씨를 심어 꽃이 피지만, 종자도 있는 것이 아니며, 꽃도 나는 것이 아니다.
30. 승찬 존자 : 꽃은 땅을 의지해 심고, 땅에 심었던 꽃이 피지만, 씨를 뿌려주지 않는다면, 꽃도 땅도 나지 않는다.
31. 도신 존자 : 꽃과 종자는 나는 성품이 있나니, 땅에 의하여 꽃은 나고 또 난다. 큰 인연과 믿음이 어울릴 때에 나지만, 이 남은 남이 없는 것이다.
32. 홍인 존자 : 유정(有情)이 와서 씨를 뿌리니, 인연의 땅에 열매 절로 열리네. 무정(無情)은 이미 종자가 없으므로, 성품도 태어남도 없다.
33. 혜능 존자 :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맑은 거울도 집이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찌 먼지를 일으키랴? 지각 있는 존재의 씨앗이 뿌려져, 밭마다 열매를 맺게 되리라.
지각 없이는 씨앗이 자랄 수 없고, 성(性)없이는 생(生)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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