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주스님/동국대교수 (10월13일 자료)
2) 業은 輪廻의 主體
阿賴耶識은 윤회의 주체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로 간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죽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짐승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또는 아귀와 같은 배고픈 세계에 태어날 수도 있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아수라의 세계에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합니다. 업(業)에 의해서 이 여섯 가지 세계를 윤회합니다. 그러니까 하늘나라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 복이 다 하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야 하고, 지옥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악업이 다 소멸되면 다시 위의 세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윤회의 주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뢰야식입니다. 왜냐하면 아뢰야식의 업종자는 전부 저장됩니다.
우리가 생전에 아니면 전생에 지은 갖가지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업종자(業種子)가 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 업종자의 업에 의해서 윤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식론에 보면, 아뢰야식이 빠져나올 때에 이미 다음 세상에 좋은 곳으로 갈 것인가, 나쁜 곳으로 갈 것인가 하는 징조가 나타납니다. 좋은 세계로 갈 사람은 영혼이 다리에서부터 가슴과 머리 쪽으로 빠져 나온다고 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팔, 다리가 굳어진다고 주물러 달라도 하다가 한 30분이나 1시간 정도 지나면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비교적 좋은 세상인 인간 세계나 하늘 나라로 간다는 것입니다.
반면 아뢰야식이 머리와 가슴에서 먼저 빠져 나오는 사람들은 나쁜 곳에 갈 징조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금생에서나 전생에 악업을 지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정신 먼저 잃은 뒤 사지가 굳어져 갑니다. 그런 경우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천도재를 지낼 때, 그 만큼 더 신경을 더 써줘야 할 것입니다.
옛날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중국 송나라 때 이부상서(이조참판)인 ‘범중암’이라는 분은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내가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해 들릴 것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한 끝에 정성스럽게 천도재를 지내,
그 공덕이 어머님께 가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관직을 던져 버리고 온 집안 식구를 이끌고 ‘현묘사’라는 큰 절로 들어가 49일 동안 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그리고 절에서 재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절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모든 남자 식솔들에게는 청소 등 바깥일들을 하게하고, 여인에게는 후원에 가서 200명 대중들의 공양 준비와 갖가지 일들을 돕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초재 이재 삼재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삼재를 지내고 난 그 날 밤 꿈에 어머님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들아 참 고맙다. 내가 전생에 악업이 두터워서 악도에 떨어지게 생겼는데 네가 공덕이 되는 ‘경을 읽어 다오. 그러면 그 공덕으로 인해서 악도에 떨어지는 과보가 좀 다스려 지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대감은 공덕이 많은 ’금강경‘ ’지장경‘ ’법화경‘ ’원각경‘ ’아미타경‘ 등 여러 경전 중에서 금강경을 선택해서 다른 식솔과 함께 하루 4번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5일째 되던 날, 또 대감의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셔서 “아들아 정말 고맙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금강경을 독송해준 덕택에 이제 내가 하늘나라에서 태어나게 생겼다. 그리고 어제는 관세음보살님께서 나타나셔서 직접 금강경을 읽어 주셨다. 그러니 네가 관세음보살님께 감사의 절을 올려다오“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관세음보살님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머님께 “어느 분이 보살님이 십니까?” 하고 여쭈니 “내일 아침, 대중스님들께 가서 물어 보기를 어제 오전 중에 금강경을 독송할 때 반만 읽고 나간 스님이 어느 분인지 물어 보거라 그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님이시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재중 스님들께 “어제 오전에 금강경을 반만 읽고 가신 스님이 계십니까?” 라고 물어보니, 어느 스님 한 분이 아주 멋쩍은 듯이 “접니다” 하면서 “법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후원에는 사람이 적어 너무 바쁜 것 같아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반만 읽고 나갔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대감은 ‘이 스님이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이구나. 보살님이 잠시 몸을 나투셨구나’ 하고 일어나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니 그 스님이 입을 막으면서 “여기에 있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대감이 스님을 향해 큰 절 삼배를 올리고 일어나 보니 스님은 사라지고 안 계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수행자 중에도 열심히 수행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듯이 일반 불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머님을 위하는 대감의 정신은 반드시 본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천도재를 지내면 망자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공덕이 간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유식학적으로 볼 때, 영혼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죽은 다음 49일 동안은 공덕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천도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극선업이나 극악업, 즉 선업을 많이 짓거나 악업을 많이 쌓은 사람은 바로 하늘나라 아니면 지옥으로 곤두박질을 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선업과 악업을 섞어서 짓는 사람들은 보통 49일 안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7일마다 그 연이 갖추어진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중음(中陰)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이 죽은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칠칠일(七七日)을 중음이라고 합니다. 이는 극히 선하거나 극히 악업을 지은 사람은 죽으면서 곧 다음 생을 받으므로 중음이 없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이 중음으로 있을 동안에 다음 생의 과보가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아뢰야식 안에는 업종자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마다 주어진다는 ‘연(緣)’이 갖추어져야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 인연이라면 초이레까지 인연이 갖추어진다는 것입니다. 초이레 동안 인연이 생기지 않으면 다음 두 이레로 넘어갑니다. 또 그 기간동안 ‘연“이 생기지 않으면 세이레로 넘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7번까지 가면 대체로 연이 다 갖추어 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영혼이 사람으로 태어날 인연이 되면 모태 안으로 들어갑니다. 영혼이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인연이 되면 순식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태 안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수태, 즉 임신인 것입니다. 이처럼 새 생명이 탄생되고 어떻게 발달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뢰야식 안의 업종자와 바로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과학에서는 임신을 수정란의 세포분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것을 ‘갈라람’이라고 합니다. 임신하고 나서 일주일 동안의 생명체를 ‘갈라람’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수정란에 아뢰야식이 탁태(托胎)된 것입니다. 물론 유식론서에서는 수정란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부모의 정혈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아뢰야식이 탁태가 된 생명체가 바로 ‘갈라람’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수정란에는 부모의 염색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염색체 안에 유전인자가 있고 또 유전인자가 어떻데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아들이나 딸이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아들이나 딸이라도 모습이나 성격이자 지능이 다르게 결정되는 것입니다. 똑 같은 부모를 두고 있는 사람도 생김새나 성격이나 행동의 차이가 나는 것은 유전인자의 결합 방법의 차이 때문인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유전인자가 어떻게 결합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인자가 똑 같은 형태로 결합될 확률은 2의 46승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식학에서는 유전인자가 어떻게 결합될 것인가 하는 것은
‘갈라람’의 시기에 아뢰야식에 있는 업종자의 세력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아기가 임신되는 순간에 이미 성별뿐만 아니라 성격, 행동 등 그 아이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아뢰야식은 윤회의 주체이면서 그 안에 업종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이미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그 태아는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과학에서는 임신 초기의 태아는 단순한 유기체일 뿐이고 4개월쯤 지나야 의식이 생겨나고, 이때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은 실제 검증되는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임신초기의 태아를 단순한 유기체로 보지만 유식학에서는 아뢰야식이 깃드는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임신이 되는 순간에 이미 윤회의 주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물질이 아니고 엄연한 인격체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교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임신 초기부터 편안한 음악이나 명상의 말씀. 스님들의 법문 같은 것을 들으면 이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래 성질이 아주 사나운 업종자라 하더라도 태아가 엄마 배속에 있는 10개월간 꾸준히 태교를 한다면 대단히 성격이 온화해지고 지혜로워 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각도 아기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엄마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하는 것을 아이는 다 안다는 것입니다. 그 예가 하나 있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은 부모와 달리, 어렸을 때부터 아주 부모 속을 썩이는 겁니다.
특히 엄마에게 많은 적대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 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자 부모는 아들과 함께 정신과 전문의에게 갔습니다. 그런데 전문의가 아무리 진찰을 해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의사는 ‘이것은 분명 모태 안에 있을 때나 전생의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에게 최면을 걸어 태아 때로 되돌아갔더니 이아들이 흥분하면서 “죽여, 죽여”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아 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의사는 어머니에게 ‘이 아이를 가졌을 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 아이의 엄마가 “결혼 전 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당시 시댁에서 결혼을 반대해 아이를 없애려고 병원 앞까지 몇 번이나 갔었지만 차마 지울 수가 없었다” 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태아도 엄마의 생각을 다 안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지우기 위해 병원으로 가면 태아는 ‘나를 죽이려 하는 구나’ 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태아는 어머니가 병원 앞에 있으면 불안에 떨다가, 어머니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돌아서면 그때서야 안심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니까 태아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애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한테 그렇게 적대감을 보이고 했던 것이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정말로 참회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했답니다.
이렇게 아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나니까 아들의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임상사례집에 있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아기를 가졌을 때, 어머니의 생각이 태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무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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