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식은 중생들을 착한 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 주는 데, 이런 의식에는 반드시 장엄한 절차가 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뭇 중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묘한 운율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 때에 쓰이는 법구를 의식구라 부릅니다
범종(梵鍾)
범종은 청정한 불사에 사용하는 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석문의범> 에 의하면 종은 명부세계의 중생을 소리로써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도록 일깨운다고 한다. 또한, 절에서는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상, 식사, 의식, 취침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호로써 알려주는데, 종은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로서 제작되었다고 전한다.
법고(法鼓)
법고는 종과 함께 절에서는 가장 귀중한 법물로 여겨져 왔다. 북소리는 모든 축생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 기쁨을 만끽하도록 해준다고 믿었다. '법화경 서품'에 번뇌와 망상, 집착과 오욕의 마군들을 쳐부수고자 설법의 대군을 몰고 나갈 때 진군을 독려하기 위해서 북을 친다는 내용이 있는 것처럼 북은 수행정진을 독려하는 법구라 할 수 있다. 선종사찰에서는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 놓고 주지의 상당과 소침, 보설, 입실 등의 법요의식에 사용하는데, 보통 아침, 저녁 예불 때와 법요식을 거행할 때에 법고를 친다.
목어(木漁)
목어는 인도에서 유행된 것이 아니라 주로 중국의 선종사찰에서 쓰였던 것으로,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어 두드리면 소리가 나도록 만든다. 대개 아침, 저녁예불 때 치는 법구로 물 속 생물을 제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백장청규>에 보면 "목어는 재 때는 길게 두 번 치고 스님들을 모이게 할 때에는 길게 한번 치며, 행자들을 모이게 할 때는 두 번 친다"고 적혀 있어 목어 역시 종이나 북처럼 의식이나 모임이 있을 때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물고기가 항상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수행자도 졸지 말고 항상 정진하라는 뜻에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운판(雲板)
운판은 구름 모양을 한 청동으로 주조한 조형물인데, 소리로써 날짐승을 교화, 제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종사찰에서는 재당이나 부엌에 매달고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릴 때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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