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이란 여러 가지 색채로 그림과 무늬를 그려 건조물을 장엄하거나
또는 공예품 등에 채화하여 이장하는 이른바 서 · 회 · 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작업과정이나 채색된 상태를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확 · 단벽 · 단록 · 단주 · 단칠 등으로 그 명칭도 다양하며,
이러한 단청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화원 · 화공 · 도채장이라 부르고,
승려로서 단청 일을 하거나 단청에 능한 사람을 금어 · 화사 · 화승이라 부른다.
1; 단청(丹靑)
단청의 목적
단청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한
청(木, 東, 봄, 청룡) · 적(火, 南, 여름, 주작) · 황(土, 中央, 토용, 인황) · 백(金, 西, 가을, 백호) · 흑(水, 北, 겨울, 현무)
오채(五彩)의 조화를 추구하며, 그 목적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위풍과 장엄을 위한 것으로 궁전이나 법당 등 특수한 건축물을 장엄하여 엄숙한 권위를 나타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건조물이나 기물을 장기간 보존하고자 할 때 비바람이나 기후의 변화에 대한 내구성과
방풍 ·방부 · 건습의 방지를 위한 목적이 있다.
셋째. 재질의 조악성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표면에 나타나는 흠집 등을 감출 수 있다.
넷째. 일반적인 사물과 구별되게 하여 특수기념물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다.
다섯째. 종교적 의식 관념에 의한 색채 이미지를 느끼게 할 수 있다.
단청의 종류
단청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모로단청, 금단청, 갖은금단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단청은 각각 그 품격이 다르므로 단청을 할 때에는
대상 건물의 성격과 구조, 주위의 환경 등을 잘 파악하여 그 격에 맞는 단청을 해야할 것이다.
일례로 부속전각이나 요사채에 금단청을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가칠단청 : 건축물에 선이나 문양 등을 전혀 도채하지 않고
한두 가지 또는 서너 가지의 색으로 그냥 칠만하여 마무리하는 것을 말하며 주로 사찰의 요사채나 궁 · 능 등의 협문 등에 많이 쓰인다.
▶ 긋기단청 : 가칠 단청 한 위에 부재의 형태에 따라
먹선과 분선을 나란히 긋기 하는 것을 말하며 경우에 따라 한두 가지 색을 더 사용할 때도 있다.
간혹 부재의 마구리에 간단한 매화점이나 태평화 등의 간단한 문양을 넣는 경우도 있다.
사찰의 요사채나 향교, 서원 부속 건물의 내부 등에 많이 사용된다.
▶ 모로단청 : 머리단청이라고도 하며
부재의 끝머리 부분에만 비교적 간단한 문양을 넣고 부재의 중간에는 긋기만을 하여
가칠상태로 그냥 두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며 단아한 느낌을 준다.
주로 사찰의 누각이나 궁궐의 부속건물 정자 등에 많이 사용된다.
▶ 금모로단청 : 얼금단청이라고도 하며
머리초 문양을 모로단청보다 좀더 복잡하게 초안하여 금단청과 거의 같게 한다.
중간 여백은 모로 단청과 같이 그냥 두거나 간단한 문양이나 단색으로 된 기하학적인 문양(금초)을 넣기도 한다.
▶ 금단청 : 비단에 수를 놓듯이
모든 부재에 여백이 없이 복잡하고 화려하게 도채한다고 해서 비단 금(錦)자를 사용하여 금단청이라고 한다.
주로 사찰의 법당이나 주요 전각에 많이 사용한다.
▶ 갖은금단청 : 금단청과 같으나
문양이 더욱 세밀하고 복잡하며 문양위에 겹쳐서 동식물 또는 비천상 등을 그려 넣은 경우도 있으며
고분법이라 하여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거나 금박을 사용하여 장엄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가장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는 법식으로 주로 사찰의 중심 되는 법당에 많이 사용된다.
단청의 기법
▶ 출초(出草) : 단청할 문양의 바탕이 되는 밑그림을 '초'라고 하고
그러한 초를 그리는 작업을 출초 또는 초를 낸다고 한다.
또한 출초를 하는 종이를 초지라고 칭하며 초지는 한지를 두겹이상 세겹 정도 배접하여
사용하거나 모면지나 분당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초지를 단청하고자 하는 부재의 모양과 크기가 같게 마름한 다음
그 부재에 맞게 출초를 하는 것이다. 단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바로 이 출초이며
이 출초에 따라 단청의 문양과 색조가 결정되는 것이다. 출초는 화원들 중에 가장 실력이 있는 도편수가 맡아 한다.
▶ 천초 : 출초한 초지 밑에 융, 또는
담요를 반듯하게 깔고 그려진 초의 윤곽과 선을 따라 바늘 같은 것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침공을 만드는 것을 천초 또는 초뚫기라 하고 초 구멍을 낸 것을 초지 본이라 한다.
▶ 타초 : 가칠된 부재에 초지본을 건축물의 부재 모양에 맞게 밀착시켜
타분주머니(정분 또는 호분을 넣어서 만든 주머니로 주로 무명을 많이 사용)로 두드리면
뚫어진 침공으로 백분이 들어가 출초된 문양의 윤곽이 백분점선으로 부재에 나타나게 된다.
▶ 채화 : 부재에 타초된 문양의 윤곽을 따라 지정된 채색을 차례대로 사용하여 문양을 완성시킨다.
머리초와 별지화
무늬의 체계는 건물을 부위와 장식구성에 따라 머리초와 별지화로 나눌 수 있다.
머리초는 처마아래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있는 평방 · 창방 · 도리 · 대들보 · 서까래 · 부연 등
부재의 양끝에 그리는 무늬이며, 주된 무늬는 연화 · 웅련화 · 파련초 · 주화 · 녹화 등의 꽃으로 장식되고 있다.
간혹 국화나 모란 등이 도안화되기도 한다.
별지화는 창방 · 평방 · 도리 · 대들보 등 큰 부재의 양 끝에 머리초를 그린 장식화를 말한다.
별지화의 주요내용은 불·보살과 같이 불교신앙체계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
즉 봉황 · 용 · 기린 · 말 · 사자 · 학과 같이 불법을 외호하거나 상서러운 동물들이나
연꽃 또는 매화 · 국화 · 대나무 등 사군자에 나오는 식물들,
그리고 불전에 등장하는 장면이나 불법 자체를 상징하는 것 등으로,
이는 궁궐단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찰단청의 특징적인 요소이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가재일의 의미 (0) | 2008.03.15 |
---|---|
사찰의 건축물 (0) | 2008.03.15 |
불교 용어집(42) - 별상삼보, 사겁, 사경, 사과...... (0) | 2008.03.15 |
차수(叉手) (0) | 2008.03.13 |
보살의 열가지 갑옷과 열가지 무기 (0) | 2008.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