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행다법(行茶法)

難勝 2008. 3. 22. 04:48

행다법이란 차를 마실 때 행하는 차 다루는 법과 관계되는 제반 다사법(茶事法) 및 이에 수반되는 예의범절과 그 분위기까지를 포함한 것을 말함이다.

이 행다법은 크게 나누어 불교식 행다법과 유교식 행다법으로 나눌 수 있고, 또 그 내용의 질에 따라 실용다법(實用茶法) 및 생활다례(生活茶禮), 의식다례(儀式茶禮)로 나눌 수 있으며, 의식다례는 이를 또, 두 가지로 나누어 기본의식다례와 구상의식다례(具象衣食茶禮)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또 추모헌다례, 접빈다례, 경축 다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설송다례법은 다음의 다례칠칙(茶禮七則)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① 다도정신존중(茶道精神尊重)

행다법에 있어 차행주로 솥뚜껑 중심부를 제일 먼저 누르는데 이는 다경(茶經) 四의 기(器)의 복( ) 부분의 이수중야(以守中也)의 중화(中和) 또는 중용(中庸)의 육우의 다도정신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뇌이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의 행다법이다.

그리고 나서, 차 행주로 차 솥을 정성 들여 4번 닦는 것은 초의선사의 동다송 제 29송에 나타나는 초의의 다도정신인 신(神)과 체(體)가 하나가 되며 또 건(建)과 영(靈)이 하나가 되는 즉, 상화(相和)하는 초의의 다도정신을 먼저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게 아로새기는 정신을 상징하는 행다법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예를 들면, 말차(沫茶)의 행다법에 있어 주인이 탕관의 탕수를 차 사발에 부어 [차선으로 세 번 두드리는데], 이것 역시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이를 정상구 박사는 [녹수삼음지의( 水三音之義)]라고 한다.

그 뜻은 물과 더불어 다음의 삼음(三音)을 그른다는 뜻이다.

즉, 그 일음(一音)은 육근청정지의(六根淸淨之義)로서 우리들의 육근(六根) 즉,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體), 생각(意) 등 여섯 가지를 맑게 하라고 기원하는 뜻이며, 이음(二音)은 수화불산지의(水火不散之意)로서 물과 불이 흩어지지 않고 가장 알맞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기원하는 뜻이며, 제삼음(第三音)은 풍화소진지의(風火掃塵之意)로서 바람과 불은 추악한 모든 것을 깨끗이 없애버리라는 뜻이다.


② 전통존중(傳統尊重) .... 온고지신(溫故知新)

설송다례법에서 존중하는 것은 전통다례정신의 존중이다.

하여, 예를들면 이 다례법은 육우의 다경에 나타나는 다법, 초의선사의 동다송, 다신전에서 나타나는 초의의 다법, 그리고 백장회해(白丈懷海)의 백장청규(白丈淸規) 그리고 그 후의 선원청규(禪院淸規) 또, 예컨데 고려사연등의조(高麗史燃燈儀條), 고려사팔관의조(高麗史八關儀條), 국조옥례의안(國租玉禮儀晏), 국조오례의(國祖五禮儀), 주자가례(朱子家禮) 그리고, 범음집다례(梵音集茶禮), 구감서 (鑑書), 불교의식집(佛敎衣食集) 등의 문헌을 중심으로 하여 온고지신(溫故知新)하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다.


③ 예절존중(禮節尊重)

설송행다법은 예절로부터 시작하여 예절로 끝나는 다례라 할 정도로 예절을 존중한다.

때문에, 본 다례법에 있어서는 크게 4가지 절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습득하며 행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4가지 절하는 법은

- 초례(草禮) - 작은 절

- 행례(行禮) - 평절

- 진례(眞禮) - 큰절

- 배례(拜禮) - 매우 큰절

, 4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절하는 법은 남녀에 따라 다소 다르다. 이와같은 절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행다법은 남을 공경하고 남에게 봉사하는 정신을 기르는 마음자리를 예로서 시작한다는 행다법이 설송다례법이다.


④ 과학존중(科學尊重)

설송다례법은 과학존중의 다례법이다.

행다를 함에 있어 다도정신을 존중하고 아무리 전통을 존중하고 예절을 소중히 여기더라도 현대과학을 존중하는 다법이 아니면 다의 효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때문에, 설송행다법에 있어서는 과학을 존중한다.

예를 들면,

- 차의 분량은 1인분이 2g 정도가 알맞으며 3인분의 경우에는 5g, 또는 5.5g 정도가 알맞은 분량이라든가 또, 그 투다법(投茶法)에 있어서는 여름에는 상투법(上投法) 봄, 가을에는 중투법(中投法), 겨울에는 하투법(下投法)을 사용한다. 이는 과학적일 뿐 아니라 이미 초의선사(草意禪師)등 우리 조상들이 써왔던 투다법이기도 했다.

- 차를 넣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의 소요되는 과학적인 시간은 1분 40초∼2분이 가장 알맞으며

- 차의 알맞은 물의 온도는 차의 등급에 따라 다소 다르다. 최상품은 60도 상품은 70도 중품은 75도 하품은 85도가 과학적인 온도라 하겠다.

단, 중국차는 다소 그 온도를 높여야 한다.

- 차따는 날씨, 그리고 차저장법 등을 습득하여 과학을 존중하는 제다법(製茶法), 투다법(投茶法), 체차법(체茶法) 그리고 변차법(辨茶法), 장차법(藏茶法), 화후법(火候法), 포법(泡法) 등등도 과학적으로 숙달되어야 한다.


⑤ 법도존중(法度尊重)

설송다례법에 있어 이상의 것 외에 존중해야될 법도는

- 편의주의(便宜主義)에 의거해야 하며

- 자연스럽게 해야하며

- 질서를 차림 해야하는 법도를 존중하는 다법이다.


⑥ 청결존중(淸潔尊重)

청결존중사상은 다도 정신과도 상관되는 소중한 다례법의 하나이다.

제일 먼저 청결하게 해야할 것은 자기 마음자리부터 시작하여 자기의 몸가짐 그리고, 장소, 다구, 청수통 그 분위기까지 청결하게 해야한다.


⑦ 조화미존중(調和美尊重)

다례는 인간의 정신과 몸과 다의 도구가 하나가 되는 소중한 행위이다.

때문에, 먼저 행다인의 마음과 몸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되어야 하며 이로부터 시작하여 차, 물, 다구, 손님, 분위기까지가 조화를 이룩하는 종합 예술적 행위라야만 한다


실용다례는 중, 고, 대학생들이 다례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며 차 마시는 행위와 더불어 禮를 익힐수 있는 다례이다.

일반인들은 3∼4인 이상의 손님, 또는 그 이상의 손님이 모였을 때, 행하는 다례인데 이는 어떤 격식 이나 번거로운 절차를 필요치 않으므로 찻자리의 아취는 적으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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