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心般若波羅蜜多時)는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깊은 지혜로써 저 언덕을 건너가는 도리를 실천할 때’입니다.
행(行)이란 수행이란 뜻입니다. 옛 사람이 ‘부처의 간 곳을 알고자 하는가? 바로 지금 이 말하는 여기에 있다네’ ‘깨닫지 못한 사람은 이 한마디 말을 잘 들어보라. 지금 누가 이 입을 움직이고 있는가? ‘강물은 흘러가도 바다에 있게 되고, 달은 져도 하늘을 떠나지 않는다네’라는 말이 있으니 한번 새겨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심(深): 깊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행(行)이 깊다는 것입니다. 무분별지로 모든 분별을 떠나, 能․所의 구별이 없는 행이 깊다는 것입니다. 나의 주관적인 지혜를 뜻하며, 大品에 행을 보지 말고, 不行을 보지 말라.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깊은 반야를 행한다고 한 것입니다.
둘째 경계가 깊다는 것입니다. 객관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有․無의 상을 떠나 모든 시비가 끊어진 상태, 깊은 경지를 증득하므로 행이 깊다는 것입니다. 깊다는 것은 골수에 사무친다는 뜻입니다. ‘도를 알기 위해서는 버리고 또 버려라’는 말과 같이 다만 고요히 밤낮으로 돌이켜 비추어 보면 해골 속까지 다 비춰 보아 五蘊을 단박 사무치게 되면 가는 실오라기 하나라도 걸리지 않는 것이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과 같게 됩니다.
‘혀가 없는 사람이 말을 하고, 손이 없는 사람이 능히 주먹을 쥐는 도리’ ‘사랑에 애가 타서 우는 매미보다, 울지 않는 반디가 몸을 태운다’라고 합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세계, 눈물이 나지 않는 눈물이야말로 슬픔의 극치입니다.
바라(波羅): 바라는 ‘저 언덕에 이른다’(到彼岸) 미혹한 사람은 생사의 윤회에 돌고 돌지만, 깨달은 사람은 윤회의 근심이 사라지고, 만약 저 언덕에 오르고자 한다면 스스로 지혜를 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강물을 건너려면 뗏목이 필요하고, 장님이 의사를 찾아가려면 지팡이나 길잡이가 필요하지만 병원 찾아 치료가 끝나면 지팡이와 인도한 사람은 필요 없듯이, 오고 가는 것이 자유 자재하며 한번 건너 지나가면 영원히 건너가게 되니, 한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닫게 되어 다시는 미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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