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란?
<숫타니파타>의 숫타는 경(經), 니파타는 모음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말로는 '경의 모음'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은 주로 길고 짧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팔리어 대장경에
만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경전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성립되었으므로 인간적인 모습의 부처님과 초기의 불교형
태를 아는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보통 경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갖게되고 현대적인 감각과는 동
떨어진 인상을 받게 되지만, 숫타니파타는 첨단과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 귀절
하나하나가 그대로 와 닿는 강력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불교의 전문적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불교의 진수를 문학적으로 드러
내보이는 것이 마치 부처님 곁에서 말씀을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 경은 모두 5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천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4장은 <의족경(義足經)>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었습니다. 제1장은 수행자의 모
습을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사경(蛇經)>이라고도 합니다.
사경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제2장에는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부처님의 아들이라 해서 함께 있는 다른 비구들을 가볍
게 보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된다'고 간곡히 타이르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늘상 접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간명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지
혜로운 해답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것이 바 로 <숫타니파타>입니다. 특히 <숫타니파타>
는 원시불교 성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어서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순수하고 소박한
불교사상과 최초기 교단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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