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이란 도를 함께 닦아나가는 벗입니다.
하지만 도반이란 도를 함께 닦아 나가는
수행자로써의 벗이지 결코 세속적인 친구는 아닌 것입니다.
가끔 법우님들이 모여서 화기 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도반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
그런 가운데서 혹시나 세속적인 친구처럼 너무 격의없이
함부로 상대를 대하지 않는지, 또는 너무 끈끈한 속정을
드러내지 않는지,
마음 닦는 공부인으로서 우리 수행자들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서도 혹여 함부로 부르지는 않는지...
불교를 수행하는 염불행자는 항상 모든 도반을
소중한 벗으로 대하기 전에 모두가 바로 부처님이라고
보아 들어가야 하기에, 결코 도반에게도 항상
경어를 쓰고 예의를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나보다 아랫사람에게도 경어를 써야 하는데
하물며 소중한 도반임에랴!
언어에서부터 잘못된 길로 나가면 행동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염불행자는
부부지간이나 도반이나 동생이나 손아랫 사람,
심지어는 자식에게도 항상 경어를 쓰고
상대를 존중하는 훈련을 키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다 부처님아니신 분이 없기에...
그리고 너무 크게 웃고 너무 좋아라고
얼싸안고 하는 모습도 마음 닦아가는 수행에는
역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법은 항상 고요한 자리에서 움직임이 없으니
우리의 마음자리도 이와 같이 닦아 나가야 하는데,
너무 크게 웃고 얼싸안고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마음이 경계에 따라 춤을 추는 것과 같아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는데 있어서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그러면 너무 정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情)이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의 마음(?)이 파랗게(靑) 멍든 것이며
집착의 또 다른 이름이 정(情)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 닦는 사람은 이런 마음
저런 마음 모두 다 닦아내야 하는데
도리어 마음을 멍들게 한다면야
올바른 공부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도반 간에 항상 예의로써 대하여야만
실수도 없고 또 오래 오래 도반으로써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으며
집착을 여읜 참다운 마음자리가 밝아지면
오랜만에 만나는 도반님들을 보아도
그저 흐뭇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할 것이며
헤어질 때도 그저 담담하게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도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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