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無明)의 뜻은
무명(Avidya)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또는 진여(眞如)에 대하여 비진여(非眞如)를 말한다. 진여를 설명함으로써 무명의 뜻이 명확해진다. 진여는 우주만유에 보편한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본체를 말한다. 이 진여는 우리의 사상체계로는 미칠 수 없는 진실한 경계, 오직 성품을 증득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며, 거짓됨 없이 진실하다는 뜻과 변천하지 않는 여상(如常)의 뜻을 가지고 있다.
무명은 무명번뇌라고도 하는데 이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어두워서 명료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마치 수건이나 헝겊으로 두 눈을 가린 사람이 어떠한 행위를 시도하려고 한다면 과연 그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고 고민만 생기게 된다.
“무명은 어느날 문득 생기고[무명홀기(無明忽起)] 또한 이렇게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날 황황히 사라져 버린다”고 『대승기신론』에서 부처님께서 말하셨다.
그러면 무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생각해 보자. 부처님 말씀에 삼법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는데 이를 12연기라고 한다. 이 12연기의 법상을 아는 것을 지혜(반야)라고 부른다. 사람에게는 죽음의 괴로움이 팽배해 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생성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놓은 것이 곧 12연기이며 이 과정을 깨달음으로써 무명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다고 간주하며 망상을 내기에 일시적으로 주어진 형태에 얽매이게 되어 무명이 되는 것이다. 즉 본래 있지 않은 생사를 무명에 의해 있다고 봄으로써 고통이 생기므로 무명의 타파는 고통의 소멸을 가져온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이 무명을 소멸하려면 탐·진·치 삼독으로 인해 야기되는 번뇌를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무명이 제거되면 바로 지혜를 얻은 자가 되는 것이다. 계·정·혜 삼학을 잘 지켜 나가야 무명을 없앨 수 있다.
무상한 것들 속에 일정한 법칙들이 있음은 언뜻 보아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으나 깊이 생각해 보면 그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현상을 밝히는 첫 출발은 ‘무명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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