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자식도 재산도 내 것이 아니다

難勝 2008. 12. 10. 04:27

어리석은 범부들은
나를 나라고만 보아 나에게 집착한다.
그러나 필경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나니
나를 비우고 내 것이라는 생각도 비워야 한다.
법이란 생각을 일으키면 나와 법이 생기고,
법이란 생각이 사라지면 나와 법도 사라진다.
한 생각 일으키면 세계가 나뉘고 한 생각 놓으면 세계가 고요하다.
『빈비사라왕영불경』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사실 내 몸도 나의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이나 재산이 나의 것일 수 있겠는가.
『법구경』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내 생각이다' '내 것이다' 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도 내가 아닌데, 내 몸도 이번 한 생 잠시 쓰고 나면

이 우주법계로 돌려주어야 하는데,

하물며 내 소유를 어찌 '내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잠시 빌려 쓸 뿐이다.

내 몸도 우주 법계에서 잠시 빌어다 쓰는 것이고,

내 소유도 잠시 법계에서 빌어다 쓸 뿐이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다.


 내 몸도 이 우주에서 품어 낸 온갖 음식을 잠시 빌려 유지하고 있을 뿐이고,

내 생각도 이 세상의 수많은 생각들을 인연 따라 잠시 채용하여

내식대로 조합해 쓰고 있을 뿐이며,

내 자식도 우주적인 법계의 인연과 업의 법칙에 따라

잠깐 부모의 몸을 빌어 나왔을 뿐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이처럼 다른 모든 존재들에 의지하여

다만 잠시 그 모습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 모든 존재는 우주의 것이며, 다른 모든 존재들의 것이다.

내가 곧 이 우주이며, 또한 나는 이 우주의 모든 존재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어찌 내가 누구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집착하고,

누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온 우주는 전체가 전체에 의해 존재하며,

'내 것' 이라는 울타리를 치면서부터 우리는 우주로부터,

진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내 것'이란 울타리를 걷어내면

모든 것이 그대로 있을 곳에 있고, 제자리를 찾는다.

한 생각 놓아 '내 것'을 걷어내면 세계도 나도 나뉘지 않아 고요하다.

 

 -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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