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은 왜 해야 하는가
방생(放生)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살아있는 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계(不殺生戒)를 5계의 첫째로 꼽고 있다.
『범망경(梵網經)』에 보면, “방생을 행하고, 남도 방생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세상사람이 축생(畜生)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마땅히 방편을 써서 구호해서 괴로움에서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금광명경(金光明經)』에도 “살생을 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인데 반하여, 방생하는 것은 죽이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살게 해주는 선행이다. 이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실천 덕목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음력 3월 3일, 8월 15일에 방생회라는 의식을 행하여 왔으나 오늘날에는 수시로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근자의 방생은 물고기를 사서 강에 놓아주며 자기의 이익을 기원하는 의식이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 물론 이러한 의식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나 보다 실질적이며 방생의 큰 뜻을 살린 참다운 방생, 널리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방생을 해야겠다.
가장 큰 방생은 진리와 정법을 널리 펴는 것이다. 경전을 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법대해에 들고 어리석고 어두운 미혹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불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나, 공해를 없애고 자연생태계를 보존하여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서식하게 해주거나, 난치병이나 극빈자의 병고를 덜어주는 것, 오갈 데 없는 고아나 노인을 편히 살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 깨닫지 못한 사람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것, 고아원·양로원·교도소를 찾아 사회에서 소외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불우한 중생들에게 삶의 보람을 찾게 해주어 밝은 사회로 이끌어 주도록 노력하는 등 모두가 참다운 방생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취미나 오락으로 생명을 죽이고 고통을 주는 일을 하고 있고 그렇게 해서 많은 생명과 원한을 맺고 있다. 이러한 원한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는 인과가 되고,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되면 괴로움을 당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 중생이 겪어야 하는 인과(因果)의 법칙이며 그래서 사명산 지례법사는 방생하기를 즐기고 방생의식 책자를 무수히 펴냈으며, 유수장자는 방생으로 평생을 지냈고, 천태산의 천태대사는 방생지(放生池)를 팠다고 한다.
모두가 방생을 실천해서 좋은 인연을 많이 심고 나쁜 인연을 소멸시켜, 우리의 운명을 밝고 넉넉하고 항상 즐거운 삶이 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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