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라도 당신은 장합니다
새해입니다.
송구영신, 근하신년, 이런 모임 저런 모임.
세월이 눈썹 휘날리면서 휙휙 지나갑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연초가 되면 한 해를 설계하고 비장한 각오로 자신과의 약속을 하지요.
'술을 끊어야지.'
'술을 줄여야지.'
'담배를 끊자, 혹은 한 갑 피던 것을 반 갑으로 줄이자.'
'뱃살. 허릿살, 뚱뚱한 몸을 날씬하게, 다이어트 해야지.'
'새벽 운동하자.' '집안 일 돕겠다.' 등등...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모진 약속을 합니다.
하루, 이틀, 사흘......
자신과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요.
자기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모해 가는 스스로가
기특하고 귀엽고 신기하리 만치........
그런데,
늘 군데 군데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지요.
인생살이 복잡다양하다 보니, 술 한잔, 또는 담배 한 모금.......
친구 만나서 귀가 시간 늦고,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몸은 천 근 만 근........
자신과의 약속이 무거운 짐이 되어 가슴을 누른답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遍正覺)' 이라 했어요.
처음에 먹은 좋은 마음을 끝까지 지키고 실천하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라는 뜻입니다.
한편,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굳게 먹은 마음 3일 가기 어렵다는 말.
무슨 결심이던 일단 3일을 잘 넘기다 보면 재미있고 대견하고 기특하고 보람이 생겨서
쭈욱 밀고 나갈 수 있는데........
사람들에게 이 3일이 문제랍니다.
작심삼일 하신 분들..
그러나 실망하지 마세요.
작심삼일만으로도 당신은 정말 장합니다, 훌륭합니다.
왜냐면, 작심삼일 하지 못한 사람도 이 세상에는 허벌나게 많기 때문이죠.
이미 당신은 3일간의 짜릿한 맛을 보았으니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백일기도를 해보신 분이 많으실겁니다.
100일이 짧은 것 같지만 기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정말 길고 소중한 나날이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백 일간만 지속하면
그 일은 습관이 됩니다. 그 다음 부터는 자동입니다.
처음에는 괘종시계를 새벽 4시에 맞추어 놓고,
100일간만 일찍 일어나 보세요.
백 일 후에는 군기 빠싹 든 훈련병처럼 괘종시계 울리지 않아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반복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위대합니다. 삶을 변환시킵니다.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설령, 하루를 지키고 무너진다 해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작심삼일, 두려워 마세요. 망설이지 마세요.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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