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욕심은 화를 낳는다

難勝 2009. 1. 5. 04:15

- 욕심은 화를 낳는다ㅡ

 

한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유난히 땅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는 가난한 소작농으로 시작하여
자기 땅을 조금씩 마련하게 된다.
땅을 얻기 위해서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사를 하고 돈을 모아 사기도 한다.

그렇게 땅을 계속 넓혀가던 그는,
어느 날 한 마을의 촌장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는다.

다른 데서 밭 한두 마지기 살 수 있는
아주 적은 양의 돈만 내면,
하루 동안 걸어서 표시할 수 있는 모든 땅을
자신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다만, 반드시 해가 떨어지기 전에
자신이 출발했던 원래 위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농부는 촌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아침 해가 뜨는 것을 기다려서 출발한다.
농부는 되도록 많은 땅을 가지기 위해
중간에 쉬지도 않고 물도 먹지도 않고 달린다.

그리고 죽을 고생을 한 후에 아슬아슬하게
해가 지기 전에 많은 땅을 확보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촌장으로부터
'농부는 이제 많은 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는 말을 듣는 순간, 그 농부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져 숨져버린다.

그리하여 그는 2미터도 채 안 되는
무덤에 묻히게 된다.


- 톨스토이 단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