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원효스님께서 중국의 당나라에 유학을 갈 때
어느 동굴에서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
어둠 속에서 물을 마셨는데,
다음 날 깨어보니 자신이 마신 물 그릇이
시체가 썩어있는 사람의 해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날 밤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그 물이
다음 날 일어나서 보니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는 그런 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원효스님은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변화될 수 있는 것
이라고 깨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원효스님께서 유학을 갈 때
도중에서 깨달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心生故 種種法生 心滅故 龕墳不二
(심생고 종종법생 심멸고 감분불이)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없어지므로 동굴과 무덤이 둘이 아니다.)
三界唯心 萬法唯識 心外無法 胡用別求
(삼계유심 만법유식 심외무법 호용별구)
(삼계는 유심이요, 만법은 유식이다.
마음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
이 내용을 불교의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다 마음의 생각에 달렸다는 뜻으로,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일이 잘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지는 것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지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옳은 이야기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이 항상 좋은 생각을 하고
항상 행복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과 감정은 변화무쌍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대상이나 사람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나의 마음을 가지고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이루어
내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나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보면
피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같이 있고 싶고 식사라도 함께 나누고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감정이고 마음일 것 입니다.
이러한 우리인간 마음의 주체는 "나"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존재는 참으로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내 안에서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지요.
화엄경(華嚴經)의 사구게(四句偈)로 나오는 내용을
알아봅시다.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된 줄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중생(衆生)은 미혹하다고 합니다.
무명(無明)에서 시작된 잘못을 진실인 것으로 착각하고
되풀이 하는 미망(迷妄)을 말함이다.
이러한 미망(迷妄)의 모습을 만드는 것도 마음(心)이며,
또한 이것을 깨뜨리는 작용을 하는 것도 우리들의 마음
(心)입니다.
이 미혹하고 망령된 마음을 깨뜨리고 무명(無明)을 밝힌
마음은 지혜(智慧)라고 하지요.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을 가진 존재의 실상인 '연기(緣起)
의 도리(道理)인 법(理法)'을 깨달은 마음을 말함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행(修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마음이 만든다는 내용을 <60화엄경>에서는
"心佛及衆生 三無差別"(심불급중생 삼무차별)-"마음과 부처
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미혹한 중생의 눈에는 '心, 佛, 衆生'의 차별이 있게
보이지만, 깨달음에 의한 진여(眞如)의 입장에서는
'본질적(本質的)으로는 차별(差別)이 없음'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탐.진.치(貪瞋癡)에 길들여진 미망(迷妄)의 인식이기 때문에
실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분별심을 일으켜 보기 때문에
잘못 보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근본교리를
바탕으로 설명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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