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꽃보다 남자`의 장자연 자살 -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예의

難勝 2009. 3. 11. 04:16

예전 우리 고향 동네에 아주 못돼먹은 친구가 있었다.

나이 스무살도 되기 전에 부모를 패고, 이웃집 딸을 꼬여 도망다니고......

 

그런 그가 자살을 했다.

 

그의 장례를 치르고 무덤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한 말은,

`그래도 그 아이가 속마음은 착한 아이였다`

`저승에서라도 좋은 곳에 나서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의 배우 장자연이 자살을 했다고 그 배경에 대하여 온갖 추측으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왜 그럴까?

 

그저 남의 일이라고,

흥미꺼리가 되기에,

남보다 더 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더 잘난 어떤 사람을 연관지어 씹어보고 싶어서......

 

그도 아니라면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산 사람은 죽은 사람에 대해 갖춰야 될 예의가 있다.

김수환 추기경처럼 善終을 했건 장자연처럼 자살을 했건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안타깝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예의를 갖춰야 한다.

 

중음을 떠돌도록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

죽어서라도 평화롭게 극락세계 왕생을 하도록 기원해야 하는 것이다.

 

얄팍한 호기심으로 자꾸 저승의 혼백을 불러들이는 짓은 삼가야 한다.

그 혼백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그대들 주변에서 그대들에게 해꼬지라도 하기를 바라는 건지......

 

이젠 예의를 갖추어 떠나보내야 한다.

 

그 가족들도 더 이상의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데 왜 제3자들이 들고 설치는지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