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년을 훨씬 더 살아도 아직 알 수 없는 목마름...
그 목마름의 동질성을 동감하며
여러분께 수백년전의 시조 한수를 선물하겠습니다.
지은이는 홍랑..
조선시대 함경도에서 관비로 태어나 함경도 관찰사로 온 양반님네를 은혜하다가
그가 한양으로 떠나자 일편단심,
다른이의 수청을 거절하다 결국 한양으로 은혜하던 분을 찾아 떠났던,
절개와 의지,용기까지 있는 기생이었죠.
(예전엔 관비는 자신이 속해있는 지방을 떠나면 바로 죽음이었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한양으로 와 은혜하던 분을 만났지만
그분은 당파싸움의 틈새에서 고뇌하다 병사하고 맙니다.
그러자 홍랑은 그분의 무덤옆에 움막을 짓고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손상시켜 아무도 자신에게 음심을 갖지 못하게 만든 후,
죽을때까지 그분옆을 지켰답니다..
그런 그녀의 끝없는 사랑에 감동한 그양반집 가문에서는
그분과 그분의 아내가 나란히 묻힌 무덤가 가까이 홍랑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유교적 법도가 엄했던 조선시대에서는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파격이었죠...
냉철한 이성만을 자랑으로 삼던 선비가문의 사람들,그들의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녹여내었던 사랑,그리고 용기...
그리고 그 솔직함을 존경합니다..
이 시조는 홍랑이 은혜하던 분이 한양으로 떠날때 지어 올렸던 글이라고 합니다.
들으시면 아..하고 다 아실,우리 나이때 분이라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만났었던 바로 그 시조입니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님에게
주무시는 창가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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