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리불
많은 대승경전에 사리자(舍利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지혜제일(智慧第一)의 제자 사리불(舍利弗, Sariputra)은 마가다국 왕사성에서 태어났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브라만교의 4Veda를 줄줄 외울 정도로 영특하고 기예도 능하였다고 하며, 친구 목건련(目건連, Maudgalayana)과 함께 육사외도(六邪外道) 중의 한 사람인 산자야(Sanjaya)의 제자였으나 스승의 학설인 회의론(懷疑論)에는 항상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어느 날 왕사성 거리에서 탁발하는 수행자를 보고 그의 소탈하고도 청정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사라불이 '나는 당신의 청정한 태도에 진정으로 매혹되었습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하고 물어 보았을 때 그 수행자가 '나의 스승은 석가모니부처님이며, 가르침에 대해서는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는 모르겠으나 요지만 말씀드리겠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제법종연기(諸法從緣起) 여래설시인(如來說是因), 피법인연진(彼法因緣盡) 시대사문설(是大沙門說). 즉 '여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의 도리에 따라서 생기고 그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설하시었다'고 대답하였는데, 그 연기법송(緣起法頌)을 들려준 탁발 수행자는 초전법륜 때 부처님에게 귀의한 다섯 비구 중의 한 사람인 아슈와지트(阿濕毘, Asvajit) 비구로서 최초의 깨달음을 얻은 제자이다.
한편 아슈와지트로부터 연기법의 게송을 들은 사리불은 순간 진리의 눈을 뜨게 되었고 스승 산자야 밑에서 함께 수행하던 친구 목건련(目건連)에게 연락하여 그들이 데리고 있던 동료 250명과 함께 부처님에게 귀의하였으며, 이후 사리불(舍利弗)은 지혜제일(智慧第一)의 제자가 되고 목건련은 신통제일(神通第一)의 부처님 제자가 되었는데, 스승 산자야는 그 충격으로 인해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한다.
법화경 비유품에 사리불이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리불이 오는 세상에 부처 이루어 그 이름은 '화광여래(和光如來)'로서 한량없는 중생 제도하리니 수 없는 부처님 공양하면서 보살의 행과 열 가지 공덕 갖추고 위없는 도(道)를 증득(證得)하리라'고 하시었다. 사리불은 교단이 시련을 당하거나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언제든지 뛰어난 지혜로서 문제를 쉽게 해결하였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년에 과로 때문에 설법을 하지 못할 때 사리불이 대신하여 설법을 하면 부처님이 이를 추인 하였으며, 그러한 여러 연유로 인해서 부처님은 사리불을 부를 때 '나의 장자(長子)'라고 하시었다. 그 후 목건련이 외도들에게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사리불이 부처님을 찾아가서 '목건련과 함께 입멸을 맞고 싶다'는 청을 하였으며, 부처님은 그의 인연이 다했음을 알고 청을 기꺼이 허락하시었다.
허락을 받은 사리불은 고향 날란다(Nalanda)로 가서 마지막 가르침을 설하고 열반에 들었으며, 유골은 탑으로 세워졌는데, 200년이 지난 뒤 아쇼카대왕이 불교유적을 순례할 때 기원정사에 있는 '사리불의 탑'에 공양하면서 10만금을 희사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인도불교가 한창 흥성하던 시기에 만 명의 비구가 불교학을 연구한 날란다 승원 유적지에는 사리불과 목건련이 수행한 토굴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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