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농가월령가 3월령

難勝 2009. 3. 19. 04:32

 

 

[1]
3월은 늦봄이니 청명 곡우 절기로다  봄날이 따뜻해져 만물이 생동하니

온갖 곷 피어 나고 새소리 갖가지라 대청 앞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꽃밭에 범나비는 분주히 날고 기니 벌레도 때를 만나 즐거워함이 사랑홉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 잎 난다 우로 느껴 슬퍼함을 술 과일로 펴오리라.

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 점심밥 잘 차려 때 맞추어 배 불리소

일꾼의 집안식구 따라와 같이 먹세 농촌의 두터운 인심 곡식을 아낄소냐

물꼬를 깊이 치고 도랑 밟아 물을 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 나머지 삶이 하니 날마다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2]
약한 싹 세워낼 때 어린아이 보호하듯 농사 가운데 논농사를 아무렇게나 못하리라.

개울가 밭에 기장 조요 산 밭에 콩 팥이로다 들깨모종 일찍 뿌리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좋은 씨 가리어서 품종을 바꾸시오 보리밭 갈아 놓고 못논을 만들어 두소

들 농사 하는 틈에 채소 농사 아니할까 울 밑에 호박이요 처맛가에 박 심으고

담 근처에 동과 심어 막대 세워 올려 보세

무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하나하나 나누어서 빈 땅 없이 심어 놓고

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 둘러막아 닭 개를 막아 주면 자연히 잘 자라리

오이밭은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시골집 여름 반찬 이밖에 또 있는가

뽕 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 때 되었구나 어와 부녀들아 누에 치기에 온 힘 쏟으소

잠실을 깨끗이 하고 모든 도구 준비하니 다래끼 칼 도마며 채광주리 달발이라

각별히 조심하여 내음새 없이 하소

[3]
한식 앞뒤 삼사 일에 과일나무 접하나니 단행 이행 울릉도며 문배 참배 능금 사과

엇접 피접 도마접에 행차접이 잘 사느니 청다래

정릉매는 늙은 그루터기에 접을 붙여 농사를 마친 뒤에 분에 올려 들여놓고

눈 바람 추운 날씨 봄빛을 홀로보니 실용은 아니지만 고고한 취미로다

집집이 요긴한 일 장 담그기 행사로세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 하소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나물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부는 엮어 달고 일부는 무쳐 먹세

떨어진 꽃잎 쓸고 앉아 병 술을 즐길 때에 아내가 준비한 일품 안주 이것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