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전연
논리제일(論理第一), 분별제일의 가전연(Katyayana)은 서인도 아반티(Avanti)국의 수도 웃제니에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싯다르타 태자가 탄생하였을 때 그 상을 보고 전륜성왕이 되지 않으면 부처님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아싯타(Asita) 선인(仙人)의 조카로서 부처님의 교단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외숙(外叔) 아시타 선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행한 결과 4선(禪)과 5신통(神通)을 얻은 상태였다.
아반티국 웃제니왕은 부처님을 초청하여 직접 가르침을 받고 싶었으나 워낙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7명의 가신을 기원정사로 파견하여 가르침을 받아 오도록 하였는데, 그 때 가전연도 함께 따라갔다가 부처님을 뵙고 그 자리에서 귀의하여 가르침을 받은 후 고국으로 돌아와서 왕과 고향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했는데, 빈틈없는 논리와 언어의 구사로 부처님의 뜻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오지에서 펼친 눈부신 교화활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웠던 사연 중에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이다. [가전연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던 소나라는 청년은 출가하여 사문이 되려고 하였으나 수계의식에 필요한 열 분의 스님을 모실 수가 없어서 3년이나 기다린 끝에 겨우 수계를 하였는데, 계(戒)를 받은 소나가 부처님을 뵙고자하여 그를 부처님에게 보내면서 포교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일과 사연을 함께 적어 보냈다.
'부처님 아반티국에는 스님의 수가 적어서 수계의식을 하는데 3년이나 걸렸습니다. 변방오지의 수계의식에는 계사(戒師)스님의 수를 줄여 주시고 또한 이곳의 토양은 너무 거칠고 소 발굽으로 인하여 길이 딱딱하여 한 겹의 신발로는 생활하기 어려우니 여러 겹의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며, 목욕을 자주하기 때문에 짐승가죽을 깔개로 쓰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도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나가 부처님을 친견하면서 가전연이 일러준 대로 어려운 사연을 말씀 드렸더니 부처님은 변방지역에서는 다섯 명의 스님이 계율을 줄 수 있도록 허락하고 그 밖의 풍습에 대해서도 그 지역의 풍습대로 해도 좋다고 하셨는데, 이는 그릇에 따라서 모양을 달리하는 물과 같이 포교의 방법을 유연하게 운용함으로서 풍속과 습관이 다르고 엄격한 계급이 적용되는 인도사회에서도 불교가 그만큼 널리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이다.]
출가 수행자가 수계를 할 때는 삭발을 해야 하는데,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다른 종교의 출가 수행자와 모습을 달리하기 위함이요 둘째는 세속적 번뇌를 단절함을 뜻한다. 부처님 당시 인도에는 불교 외에도 출가 수행하는 외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과 구분하기 위해서 불교의 출가 수행자는 머리와 수염을 깎도록 했는데, 삭발은 출가 할 때와 그 뒤 보름마다 한 번씩 깎는 것이 통례이다.
'스님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을 스님 스스로 자기의 머리를 깍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삭발을 하고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가를 인증해주는 증명법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출가를 증명 받기 위해서 사미는 세 분의 스승, 비구는 세 분의 스승님과 일곱 분의 증사(證師)가 수계를 할 때 입회되어야 불교인으로서 삭발득도가 여법(如法)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증명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삭발을 한 위장 승려들은 승려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이비 위장 승려들의 탈선은 수많은 수행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안겨 주고 있다. 삭발은 다른 말로 낙발(落髮)이라고도 하는데, 세속적 번뇌의 소산인 일체장식을 떨쳐버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출가자가 머리 모양에 연연하는 것은 출가의지를 흐리게 하고 무명을 증장(增長)시킨다고 해서 무명초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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