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문, 타력문
관음신앙에는 대체로 두가지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력문(自力門)이고 또 하나는 타력문(他力門)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기도 정진하게 되면 깨우침이 돈독해집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참회기도를 하게 되면 마음 가운데 스스로를 개선 광명시켜 주는 힘이 발동됩니다. 마음이 세척되고 정화되어지는 그런 능력이 생겨납니다. 그같은 수행문이 바로 자력문입니다.
자력문을 열심히 닦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공부가 부족하며 제대로 닦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타력문도 함께 펼쳐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 속에 정말로 관세음보살님과 하나되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 결과 관세음보살님의 가호지묘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타력문의 경우를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바위덩어리를 그대로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풍덩 소리를 내며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거운 바위라 하더라도배위에 실으면 빠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죄와 업장이 무거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이라는 배를 타게 되면 고통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의 세계에 닿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加被力)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타력문도 따지고 보면 자력을 바탕으로 한 타력입니다. 우리 불교는 이렇게 자력문 타력문의 모든 차원이 다 들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불교에서와 같은 자력문의 차원은 전혀 부정됩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의 죄를 소멸시켜 줄 수 있겠는가?" 하는 사도 바울의 말 그대로 말입니다. 신교와 구교,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들의 종교가 마음이라고 하는 세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의 피조물이기에 신의 뜻이 아니면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사상은 인간 스스로의 자력문을 철두철미하게 부정합니다. Creator[창조주]에 의한 Creature[피조물]는 아무러한 권한도 없습니다. 철두철미한 2원론은 인간의 가능성을 결단코 부정합니다. 불교는 투철한 일원론이기에 마음과 우주의 동질성 속에서 자력문과 타력문 양자를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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