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을 다듬어 돔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굴처럼 보이게 한 석굴사원이 석굴암입니다.
불국사를 건립한 김대성이 토함산에 석굴암을 다시 조성한 이유를 알고 계신지요.
석굴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한두 가지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석굴암은 건축, 수리, 기하, 미술, 종교 등 각 분야에서도 높은 과학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종합예술의 보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석굴암 조성에는 또 다른 신라인들의 사상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라를 보호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호국사상입니다.
석굴암이 자리하고 있는 토함산은 신라인들이 대대로 중시해온 오악(五岳) 가운데 동악으로 불렀습니다. 따라서 토함산은 신라인들의 호국염원이 가득 서려있는 군사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이 죽어서라도 호국대룡이 되어 바다를 지키겠다고 서원한 대왕암이 바로 토함산 밑 동해 바닷가에 있으며,
석굴암 주존불의 시선이 그 대왕암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신라인들의 호국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석굴암의 본존불 이마에 있는 백호가 동해의 일출을 받아 비추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멋진 모습이겠습니까.
장대한 이런 광경을 보면서 신라인들은 호연지기를 연마하고, 호국의 정신을 키웠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인 입장에서 본다면 얼마나 기분 나쁜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일본인들은 결국 호국정신의 산실인 석굴암의 생명을 끊어놓았습니다.
보수공사라는 이유로, 석굴암의 정기를 막았습니다.
본존불 백호에서 비추는 광명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미래의 빛을 차단된 것입니다. 더욱이 이제는 석굴암 안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 그리고 미래를 열어준 석굴암이 아니라 유리벽에 갇힌 인형이 되었습니다.
유리벽에 갇혀있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석굴암에 담긴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살려내는 길이 무엇이겠습니까.
2. 관람포인트
1) 석굴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밖에서라도 본존불의 위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 주변에 흩어져 있는 석굴암 석재들을 보면서 석굴암의 생명을 절단한 일본의 만행을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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