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책인 『진서(晉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혜제(惠帝)가 처음 황태자가 됐을 때 조정 사람들은 모두 태자가
정치를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무제(武帝)도 의심스러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하루는 무제가 궁정의 업무를 전담하는 상서의 사무를 결제해
보라고 시켰지만 혜제는 대답하지 못했다.
황후 가씨가 측근의 사람을 보내 대신 처리하게 해서 혜제가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천자의 지위에 오르자 정치는 여러 신하들에게 결정하게 내맡겨서
기강이 엉망이 되고 뇌물이 공공연히 행해졌다. 권세가 있고 높은
지위에 있는 집안은 그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을 짓밟고,
충신과 현자가 등용될 길은 끊어졌다. 무고하게 참언하는 자, 사악한
자가 마음대로 벼슬을 얻고 서로 추천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번은 혜제가 혜림원에서 거닐 때 두꺼비 울음소리를 듣고
옆에 있던 신하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울음 소리는 국가를 위해서 우는가? 개인을 위해서 우는가?"
어떤 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공유지에 있는 두꺼비는 국가를 위해서 울고,
사유지에 있는 두꺼비는 개인을 위해서 웁니다."
천하가 황폐하고 혼란해져 백성이 굶주려 죽는 지경에 이르자
천자는 이렇게 말했다.
"쌀이 없으면 고기죽을 끓여 먹으면 되지 않은가."
그의 어리석음은 이미 이 정도였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바 세계(裟婆世界)와 산문(山門) (0) | 2009.04.02 |
|---|---|
| 착함과 악함은 오직 업(業)에 (0) | 2009.04.02 |
| 스님은 왜 머리를 깎을까 (0) | 2009.04.01 |
| 천수경의 공덕과 구조(10) - 천수경부터 가르쳐라 (0) | 2009.04.01 |
| 은밀한 곳에도 도가 있다 (0) | 2009.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