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스님은 왜 머리를 깎을까

難勝 2009. 4. 1. 05:56

스님들은 왜 머리를 깍을까요?

스님들은 비구(比丘:남자스님)와
비구니(比丘尼:여자스님)를 막론하고 머리를 깎는다.
종교가 목표로 삼는 경지에 이르려고 하면,
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청정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여
승려를 포함하여 모든 성직자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대부분 머리나 수염을 깎고 있다.

붓다가 아직 부처님이 되기 전에 아버지의 성을 몰래 빠져나가
시종인 챤나와 중도에 작별을 아쉬워하며
"지금 나는 사문의 길을 걸어려 한다.
이 목걸이를 부왕께 전해드려라.
내 뜻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죽는 한이 있어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왕위 같은 세속의 욕망은 털끌만큼도 없다.
다만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고
말씀을 드려라."라고 말하고 강물에 얼굴을 씻은 후
허리에서 칼을 뽑아 치렁치렁한 머리털을 손수 잘랐다.
이를 본받아 불제자 가운데 승려들은 출가승(出家僧)이라고 부르며,
삭발이 관례가 되어 있다.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자기를 버리고
불문(佛門)에 들어가서 심신을 함께 청정하게 해서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숭고한 원(願)이 들어있다.
선문(禪門)의 도량에서는 자기 머리를 자기가 깎은 것은
"불화합(不和合)이라고 해서 금하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일부러 서로 도와서 감사하는
화합과 공생의 정신을 기르기 위함이다.
일본의 일부 종파나 우리나라 조계종을 제외한 일부 종파들이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삭발보다는 마음의
순수성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입문후에도 머리를
그대로 기르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몇 해 전인가 조계종 젊은 스님들 사이에서 머리를 기르는 것을
혀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이 있다.
부처님의 나라가 어찌 머리털오라기의 유무에 달려야 있겠나만은,
승려의 청정하고 검소하며 단정한 모습을 존경해 온
속세인으로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집을 나서서 불문에 입도하는 사람이 세속의 인연을 끊는
하나의 의식으로서 전통이 된 삭발을 스님들 사이에서
마치 억압이나 구시대적인 불필요한 형식라는듯
주장하는 움직임에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성직자에 대한 존경심이 극도로 떨어져 가고 있는
불행한 세태 속에서 연애인처럼 머리를 멋지게 기른
스님들이 얼마나 대중들에게 성스럽게
다가설 것인지 쓴 웃음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