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경북 의성 주월사는 토끼도 불사를 하였고......

難勝 2009. 4. 2. 04:57

 

 

 

달이 머무르는 절, 주월사(住月寺)의 주월산은 불출산(佛出山)이라고도 한다. 산세가 웅장한 정상에 청용봉과 사리봉이 함께하여 부처님이 나셨다고 불출산이라 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사리가 있는 사리봉이 있어 이 산에 주월사를 창건했다고 전한다.

의성 사곡 양지리 마을에서 내려 주월사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하늘같고 바람 같다. 불출산의 장엄한 줄기를 따라 짙은 운무에 몸을 가린 호젓한 산문이나 꾸며지지 않은 야생의 길이 더욱 그렇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월사는 미륵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예로부터 기도도량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전 이곳에 불사를 창건코자 생각하고 길일을 택하여 창건 준비를 하던 중 재목을 구하기 위하여 사방팔방을 찾았으나 절을 지을 만한 재목을 구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매일 기도를 하던 어느 날 밤중에 난데없이 수천마리의 토끼가 역사하여 어디에서 어떻게 옮겨온 것인지 많은 재목을 운반하여 놓고 그 자리에 수천마리의 토끼가 죽어 무덤을 이루고 있었다. 너무나 기이해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이곳에다 가람을 정하고 주월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주월사에는 석조 토끼상 한 쌍이 있었는데 한 마리를 잃어버렸고, 또 한마리는 분실의 위험때문에 별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창건을 앞에 두고 완공일자는 다급하고 시간을 부족하여 공사는 늦어 밤낮으로 서둘렀으나 진척이 없었다. 이에 밤하늘을 우러러 고민을 하던 중에 하늘도 무심치 않았던지 지공중(地空中)에 달을 머물게 하고 구름을 헤치고 밝은 달빛을 비추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달을 머물게 하고 주월사를 완공시킨 부처님의 원력과 하늘의 보살핌이 있어 완성되었으므로 그 뜻이 하늘에 있고 불교에서는 월(月)을 심월(心月)이라 하여 마음으로 비유하였으니 마음이 머무르니 이것이 근본 본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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