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에 용기를 뽐내고 다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성(城) 동쪽에 살고,
한 사람은 성 서쪽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어디 술이라도 한 잔 할까?"
하고, 술집에 들어가 잔을 주고 받는 가운데, 한 사람이
"고기를 좀 사다 먹을까?"
하고 말하자, 다른 한 사람이
"너도 고깃덩이, 나도 고깃덩이다.
새삼스럽게 사올 것까지야 뭐 있겠나.
양념만 있으면 그만 아닌가."
하고 말했다.
그래서 칼을 꺼내 살을 베어내어 함께 먹기 시합을 하다가
마침내 둘 다 죽고 말았다.
이런 용기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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