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이런 용기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難勝 2009. 4. 17. 05:10

 

 

 

   제(齊)나라에 용기를 뽐내고 다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성(城) 동쪽에 살고, 

   한 사람은 성 서쪽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어디 술이라도 한 잔 할까?"

 

   하고,  술집에 들어가 잔을 주고 받는 가운데,  한 사람이

 

      "고기를 좀 사다 먹을까?"

 

   하고 말하자,  다른 한 사람이

 

      "너도 고깃덩이,  나도 고깃덩이다. 

       새삼스럽게 사올 것까지야  뭐 있겠나. 

       양념만 있으면 그만 아닌가."

 

   하고 말했다. 

 

   그래서 칼을 꺼내 살을 베어내어 함께 먹기 시합을 하다가

   마침내 둘 다 죽고 말았다.

 

   이런 용기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지껏 몰랐던 황당한 사실들  (0) 2009.04.20
홍랑과 홍법사  (0) 2009.04.19
오비이락(烏飛梨落)  (0) 2009.04.17
한번 더 기회를......  (0) 2009.04.17
담배와 기도  (0)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