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죽지않는 약

難勝 2009. 4. 18. 04:44

 

    죽지 않는 약

 

 

     죽지 않는 약[不死藥]을 초나라 왕에게 바친 사람이 있었다.

     심부름하는 알자(謁者)가 그것을 받아들고 내전(內殿)으로

     들어가는데,  시종관이

 

        "먹어도 좋은 건가?"

 

     하고 물었다.  그래서 알자는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시종관은 그 약을 빼앗아 입에 넣어

     삼키고 말았다.

 

     왕이 노하여 시종관을 죽이려 하자, 

     그 시종관은 사람을 통해 이렇게 진정했다.

 

        "제가 알자에게 물었더니 그가 먹어도 좋다기에

         먹었던 것입니다.  죄가 있으면 준 사람에게 있지

         받은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리고 바친 사람은 죽지 않는 약이라 해서 바친 것인데, 

         제가 그것을 먹고 죽게 된다면, 

         그것은 곧 죽는 약이 되는 셈입니다. 

         왕께선 죄없는 저를 죽이게 되는 것이며, 

         그리고 왕이 남에게 속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왕도 그 시종관을 죽이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전국책(戰國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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