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가는 귀먹은 아내

難勝 2009. 4. 21. 04:48

가는 귀먹은 아내 ~~~~~~~~~~~

최근에 와서 아내가 내가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나서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문의는 아내의 청력을 진단하고 난 후에
처방을 할 수 있으므로,

우선 집에 가서 아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부터
못 알아듣는지 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난 곧 현관문에서부터
아내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현관)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응접실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부엌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
.

나 : 아니, 도대체
여기서도 안 들린단 말인가?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내의 귀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난 천천히 아내 곁으로 다가가서
아내의 등에 손을 살포시 얹으며,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지?

그 때,

아내가 갑자기...홱~ 돌아서면서...
.
.
.
.
.
.
.

아내 :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 듣겠어요?


나 : ??? !!!

'하하호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생테스트 - 당신의 사랑  (0) 2009.04.22
장례식장에서 - 인터넷 카페 닉네임 때문에  (0) 2009.04.21
건망증  (0) 2009.04.21
아픈 이 뽑기  (0) 2009.04.20
농부의 아내  (0)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