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천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중국에서 신청천의 문장력 소문을
듣고는 시험해 보려고 불러들였다. 중국으로 들어가니,
천자가 사길(四吉)이라는 글 제목을 걸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네 가지 좋은 일에 대하여 쓰라는 주문이었다.
아무리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사람이 어떻게 쓰는가 슬쩍 넘어다보니
洞房華燭夜 동방화촉야
登科掛榜時 등과괘방시
大旱得甘雨 대한득감우
他鄕逢故人 타향봉고인
신방에 화촉 밝힌 밤과
과거 급제하여 합격자 명단에 올랐을 때
큰 가뭄에 단비를 얻은 것과
타향에서 친구를 만난 것이라.
이렇게 오언시를 지어 놓았는데 괜찮았다.
'옳다. 나는 저것에 두 글자를 더 얹어서 칠언시를 만들어야겠다.'
이래서 다음과 같이 고쳐서 시험관에게 가장 먼저 제출하니
모두 그 재주를 인정했다.
老角洞房華燭夜 노각동방화촉야
少年登科掛榜時 소년등과괘방시
七年大旱得甘雨 칠년대한득감우
千里他鄕逢故人 천리타향봉고인
노총각이 화촉 밝힌 밤과
소년이 과거 급제하여 명단에 걸린 때
칠년 큰 가뭄에 단비를 얻은 것과
천리 타향에서 그리운 친구를 만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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