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천국으로 간 창녀

難勝 2009. 5. 22. 05:25

 

 

      스님과 창녀가 집을 마주하고 살고 있었다.  둘은 같은 날 죽었다.

   그런데 창녀는 천국에 인도되고 스님은 지옥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두 사람을 데리러 온 사자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 

   그리고 서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지?  착오가 생긴 게 아닐까? 

       스님을 지옥으로 데리고 가다니...

       그는 일생 동안 수도에만 전념하지 않았는가?"

 

      사자 중에 한 사람이 말했다.

 

      "스님은 성스러운 분이셨어. 

       그런데 그는 창녀를 부러워하고 있었던 거야.

       창녀네 집에서 펼쳐지는 파티나 환락에 항상 깊은 관심이 있었어.

       창녀네 집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곡조가 흘러 나오면

       그의 마음 밑바닥을 흔들어 놓았지. 

       더구나 창녀의 발목에 달려 있는 방울 소리가 땡그렁땡그렁

       들릴 때마다 귀를 곤두세우고 그 속에 빠져 있었어. 

       그리고 그가 경을 읽고 목탁을 칠 때도

       창녀네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이 쏠려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그 창녀는 어떠했었느냐 하면,

       그녀는 '언제나 이 지옥 같은 생활을 청산하고

       저 앞집 스님처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제단에 꽃을 꽂을 것인가. 

       언제나 나도 절에 기도를 드리고 꽃을 바치는 스님 같이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렇게 더럽혀진 몸으로 감히 어떻게 꽃을 바친담' 하고

       앞집 스님 생활을 부러워했던 거야."

 

      이렇게 창녀는 항상 스님의 생활을 동경했고

      스님은 반대로 창녀의 쾌락적인 생활에 굶주려 있었던 때문에

      사후에 가는 길이 달랐던 것이다.

 

      따라서 둘은 자기가 마음 속에 간직했던 대로

      지옥과 천국으로 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