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봉정사 대웅전 국보 지정

難勝 2009. 7. 17. 09:07

 

 

 사진은 2007년 순례시 촬영했던 것입니다.

(기사 펌)

보름 전, 보물 제55호였던 안동 봉정사(鳳停寺) 대웅전(大雄殿)이 국보 제311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건축양식상 우리나라 다포(多包)집 중 고식(古式)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찍이 보물로 지정되었지만 건립 연대가 밝혀지지 않아 국보로는 되지 못했었다(국보의 조건에는 절대연대, 유일성, 희소성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 해체 수리하면서 지붕 밑에 있는 건축부재에서 세종 17년(1435)에 중창(重創)했다는 기록을 발견했고, 아울러 이 건축부재의 연령을 측정한 결과 600년 이전에 벌채된 나무라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게다가 근래에 대웅전 후불벽화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수리하면서 그 뒷면에서 세종 10년(1428)에 제작된 고려불화풍의 〈미륵하생경도(彌勒下生經圖)〉를 발견하여 별도의 보물(제1614호)로 지정되었으니 봉정사 대웅전은 여러 면에서 국보로 승격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봉정사 대웅전은 바로 곁에 있는 극락전이 국보 제15호인 데 반하여 보물에 머물렀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물론 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축으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주심포(柱心包) 맞배지붕집의 진수인 단아한 절제미(節制美)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하여 봉정사 대웅전에서는 팔작지붕 다포집의 웅장한 힘과 멋이 넘쳐난다. 전각 내부도 화려한 가운데 경건하다. 불상 머리 위를 화려하게 치장한 보개(寶蓋)와 그 주위에 설치된 용과 봉황의 조각도 일품이다. 한마디로 봉정사 극락전과 대웅전은 추구하는 미학 자체가 다른 것인데 그동안 상대적인 피해를 보아왔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유산을 보는 우리의 눈은 지정 등급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봉정사 요사채 뒤편에 있는 영산암(靈山庵)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찍은 곳으로 전통건축에서 마당이 지닌 미학을 환상적으로 구현한 곳이지만 겨우(?) 경상북도 민속자료(제126호)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 건축가들의 봉정사 답사 하이라이트는 국보, 보물보다도 오히려 여기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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